[뉴욕증시 마감] 다우 2만선 붕괴...'헬리콥터 머니'에도 와르르 무너져

2020-03-19 06:40
다우 6.30%↓ S&P500 5.18%↓ 나스닥 4.70%↓
국제유가 25% 가까이 자유낙하...금 가격도 하락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또다시 와르르 녹아내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338.49p(6.30%) 추락한 1만9898.9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2만 달러가 붕괴한 건 2017년 2월 이후 처음이다. S&P500지수는 131.09p(5.18%) 주저앉은 2398.10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S&P500지수는 지난달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이후 30% 가까이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344.94p(4.70%) 떨어진 6989.8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시작부터 속절없이 무너졌다. S&P500지수가 7% 넘게 폭락하면서 15분간 거래가 일시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열흘 사이에 벌써 네 번째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납세자들에 대한 5000억 달러(약 625조원) 규모의 현금 지급 승인을 의회에 요청했다. 여기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고자 미국인에게 1000달러씩 두 번 지급하겠다는 금액이 포함된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쪼그라들자 트럼프 행정부가 '현금 지급'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이미 꽁꽁 얼어붙은 시장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에드워드 존스 투자전략가 넬라 리차드슨은 "시장이 불안과 불확실성에 반응하고 있어 주가가 바닥을 찾을 때까지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구촌 전역으로 확산한 코로나19가 진압돼 경제적 타격이 제한될 때 바닥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전 지구촌이 코로나19 감염권에 들자 시장 공포는 그 어느 때보다 팽배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나타났던 주식 상승분은 모두 날아갔고, 전 세계 증시는 추락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도 고꾸라졌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을 내놨지만, 공포와 불안감에 짓눌린 투자자들의 마음을 달래기엔 부족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5% 주저앉은 5080.58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도 5.9% 폭락한 3754.84에, 독일 DAX지수는 5.56% 하락한 8441.71에 각각 거래를 종료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3.92% 미끄러진 279.66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25%에 육박하는 폭락장을 연출하며 수직 낙하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4% 추락한 20.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2년 2월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1.24% 미끄러진 25.50달러를 가리켰다.

WTI와 브렌트유는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 우려로 지난주에만 각각 22%와 24% 떨어진 데 이어 이번 주에도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내려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3.1%(47.90달러) 주저앉은 1477.90달러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