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때도 그랬다"...대구 17세 소년 사망에 '사이토카인 폭풍' 재조명
2020-03-18 17: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특별관리지역인 대구에서 17세 소년이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하면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젊은층 증세 악화의 원인으로 거론된 '사이토카인 폭풍' 현상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17세 소년 A군이 숨졌다.
A군의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A군은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보건 당국은 A군 검체를 체취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2015년 국내에서 메르스(MERS)가 유행했을 때는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층에서 상태 악화를 보이는 환자들이 속출했다. 당시 의료계에서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사이토카인 폭풍'이란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을 말한다. 즉,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의 과다 분비로 정상 세포들의 DNA가 변형되면서 2차 감염 증상이 일어나는 반응이다.
지금까지는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대부분이 고혈압, 폐렴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거나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령자였다. 만일 A군의 검사 결과가 코로나 양성으로 나올 경우 기존의 감염 치사율 위험군 범위가 대폭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