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 사망 100명 돌파...확진자 50개주 전역서 6500명 코 앞

2020-03-18 10:18
WP "美 사망자 85%가 60세 이상...80세 이상 45%" 분석
"美 전환점 도달...통행 제한 실패 시 이탈리아 상황 반복"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이 10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미국 내 마지막 지역이었던 웨스트버지니아주(州)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오며, 이날 미국 내 확진자 수는 50개 주 전체에서 5500명을 돌파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은 이날 오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최소 100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주별로는 워싱턴주에서 가장 많은 50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뉴욕과 캘리포니아주에서 각각 12명씩 집계됐다. 뒤이어 △플로리다주 5명 △루이지애나주 4명 △뉴저지주 3명 △버지니아·인디애나주 각 2명 등이다. 이날 일리노이주에서도 첫 사망자를 보고하면서 총 18개 주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WP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주·지역 보건 당국이 유가족 등을 상대로 추적한 결과 사망자의 85%가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45%는 80세 이상이었다.

매체는 특히 사망자 3분의1 이상이 노인 요양시설에서 거주하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실제 워싱턴주 커클랜드시의 장기 요양시설인 '라이프케어 센터'는 미국 지역감염의 첫 진원지였다. 해당 시설 입소자 120명 중 27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CNN에 따르면, 같은 날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주 내 첫 확진 사례를 발표했다. 이로써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워싱턴DC와 50개 주 등 미국 전역에서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후 기준 5700명을 넘어섰다. 이날까지 CDC의 마지막 공식 발표치는 총 5826명이었다. 이는 지난 15일 3000명을 돌파한 후 이틀 만에 2500명이 넘게 증가한 수치다.

15일 당시 CNN은 1월 21일 미국의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자 1000명씩 증가하는 기간이 50일에서 사흘, 다시 이틀로 단축했다고 분석했다. 이를 고려한다면, 현재 미국 내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17일 매체가 인용한 미국 보건당국 관계자는 "미국이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미국 시민들의 통행 제한 권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조만간 미국이 3만1000건 이상의 확진이 발생한 이탈리아와 같은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우리 시간으로 18일 오전 9시 기준 미국에서는 총 642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108명이 사망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산업과 간담회를 진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