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2시 개학 연기 발표"...정 총리 "아이들 안전 최우선에 둬야"

2020-03-17 09:21
정 총리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의 백신...당분간 유지해야"
2주 더 개학 연기 가능성에 무게...사상 최초 '4월 개학' 전망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아이들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개학 연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개학 연기 관련 브리핑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지표가 호전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과연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다"며 "정부 내에서도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멈출 때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정 총리는 "오늘 회의에서 논의할 개학 연기 문제도 이러한 방향성 하에서 우리 아이들과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학교와 교육청에서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하고, 돌봄이나 원격 학습방안 등과 같은 여러 문제에 대한 대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미성년 확진자가 500명을 넘었다. 19세 이하 확진자는 16일 0시 기준으로 517명이다. 0∼9세 85명, 10∼19세 432명이다.

방역 당국도 추가 개학 연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학교나 어린이집, 유치원은 함께 생활하면서 공간을 공유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높은 환경"이라고 판단했다.

김 차관은 "학생은 비교적 코로나19 치명률이 낮지만 이 학생들이 집이나 지역사회로 돌아갔을 때 고령의 주민이 많은 지역사회에서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추가 연기 기간은 2주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개학은 이달 23일로 3주 미뤄진 상태다. 개학을 1주 더 미루면 3월 30일, 2주 더 미루면 4월 6일에 개학하게 된다. 개학이 4월 6일로 미뤄지면 전국 학교는 사상 첫 '4월 개학'을 하게 된다.

이날 교육부가 추가 개학 연기를 발표하게 되면 학사일정 조정 방안, 맞벌이 부부 돌봄 지원 등 후속 대책도 함께 나올 전망이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 연기를 둘러싼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서울 성북구 한 초등학교 정문에 휴업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