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100대 상장사 시총 174조 감소

2020-03-15 12:57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89포인트(3.43%) 떨어진 1,771.44에 거래를 마쳤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국내 주요 상장사 100곳의 주가가 평균 2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도 174조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 CXO연구소는 20개 업종별 매출 상위 5개 기업씩 총 10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주가와 시가총액 변동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100곳의 시가총액은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895조원에서 50일 이후인 3월 10일 779조원으로 낮아졌다. 이 기간 상장사 100곳의 평균 주가 하락폭은 14.6%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지난 12일 기준 시가총액은 721조원으로, 10일과 비교해 이틀만에 57조원이 줄어들었다. 첫 확진자 발생 시점과 비교하면 52일만에 상장사 100곳의 시가총액은 174조원(19.4%)이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업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줄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상위 5개 업체 시가총액은 1월 20일 465조원에서 이달 12일 379조원으로 86조원 가량이 사라졌다.

자동차(16조원), 석유화학(15조원), 금융(11조원) 업종도 10조원 넘게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금속·철강(8조3000억원), 정보·통신(7조6000억원), 전기·가스(5조3000억원) 등 업종도 주식 가치가 5조원 넘게 떨어졌다.

주가가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업종은 조선·중공업 분야였다. 이 업종 상위 5개 업체의 지난 12일 기준 주가는 1월20일과 비교해 평균 32.4% 급락했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주가가 4만8300원에서 12일 3만350원으로 37.2% 감소했다.

20개 업종 중 운송업만 유일하게 주가가 1.3% 상승했다. 운송업 중에서도 일반 소비재 택배를 취급하는 업체만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이 확산하며 택배 물량이 증가한 수혜로 주가가 상승했고, 일반 원자재 수송 업체의 주가는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