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1700 붕괴 ‘검은 금요일’… 사상 첫 유가·코스피 동시 서킷브레이커
2020-03-13 15:52
코스피 장중 1700 붕괴 ‘검은 금요일’… 사상 첫 유가·코스피 동시 서킷브레이커
연기금 5731억원 순매수… 13년만에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코스피 지수가 장중 1700선이 붕괴됐고, 코스피지수가 폭락장이 연출되면서 국내 주식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같은 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서킷 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연기금은 2007년 이후 13년만에 가장 많은 주식을 사들였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89포인트(-3.43%) 하락한 1771.4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6.09% 하락한 1722.68로 시작했다. 하지만 9시 2분에 지수가 급전직하하며 장중 1700선이 붕괴되며 168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급락장이 이어지면서 시장 제동조치가 모두 시행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같은 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서킷 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국내 주식시장 역사상 처음이다.
유가증권 시가총액 상위 100개종목 중 상승한 종목은 넷마블(5.52%), 에스원(3.38%), 쌍용양회(1.24%) 단 세 종목에 불과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67%, 0.36% 하락하며 부진했고,삼성바이오로직스는 5%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8.21%가 빠지면서 시총 상위 10개종목 중 가장 낙폭이 컸다.
업종별로 종이목재가 -8.03%로 가장 부진했고 운수장비와 기계, 운수창고, 섬유의복, 의료정밀은 6% 이상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9.49포인트(7.01%) 하락한 52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313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29억원, 1317억원을 순매수 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도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장 초반 급락세가 이어지자 오전 9시 4분 지수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4년 1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은 장중 13% 이상 급락하며 500포인트가 무너진 487.07포인트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중 500선이 무너진 건 6년 만이다. 이어 코스닥150지수 및 코스닥150 선물이 급락하면서 오전 9시 38분에 사이드카가 추가로 발동됐다.
이날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화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전 거래일 대비 12.80원 오른 1219.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25일 기록한 1220.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