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 일본 증시 와르르...닛케이지수 4.41% 폭락

2020-03-12 16:04
닛케이 4.41%↓ 토픽스 4.13%↓
BOJ 총재 "코로나19 대응, 필요시 적절한 수단을 주저않고 시행"

​12일 일본 증시가 맥을 못 추고 미끄러졌다. 코로나19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에 따른 영향이다.

이날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거래일대비 4.41%(856.43포인트) 주저앉은 1만8559.6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면적인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닛케이255는 1만9000엔선이 무너졌다. 2년 11개월 만이다.

닛케이지수는 오전 한때 1만8339.27을 기록하면서 전날 종가(1만9416.06)보다 1076.79 포인트 떨어지기도 했다.

토픽스(TOPIX)지수 역시 4.13%(57.24포인트) 밀린 1327.88에 장을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매체는 WHO의 팬데믹 선언으로 글로벌 경기 후퇴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매체는 은행·해운·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아베 신조 총리와 긴급 회동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환율시장과 증시가 변동성을 키운 가운데 주가 급락과 엔고 등 불안정한 환율 시장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유가 하락, 엔고까지 '트리플 악재'로 얼어붙은 투심을 녹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회담 이후 구로다 총재는 "필요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시기에 맞서 주저 없이 시행하겠다"며 코로나 충격에 따른 경기 부양책을 시사했다. 그는 "윤택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고 적절한 자산 매입을 시행해 시장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ETF(상장지수펀드) 등 자산 매입을 확대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