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자동차 업계 '비대면 마케팅' 돌파구 마련

2020-03-12 12:07
차량 점검한 뒤 가져다줘···시승차도 배달
온라인 청약채널 구축···전화 상담 할인도

서울 서초구 쌍용자동차 서초교대영업소에서 한 직원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전시장을 소독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제공]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비대면 방식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는 주로 전시장을 방문해 시승 등을 한 뒤 계약이 이뤄지는 형태였지만, 코로나 사태로 대면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가 생기자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BMW 코리아는 서비스센터나 전시장 방문을 망설이는 고객들을 위해선 직원을 접촉하지 않아도 되는 비대면 서비스를 늘렸다. 'BMW·MINI 안심 케어 서비스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전문 기사가 차량을 가져다가 점검, 수리하고 돌려주는 서비스 대상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BMW·MINI 차량 점검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가입 고객이나 보증 수리 기간 내 고객만 대상이었는데 당분간은 기한이 만료된 고객과 사고차, 리콜 대상 고객에게도 제공한다.

시승을 원하는 고객은 전시장을 찾아올 필요가 없도록 시승차를 배달해준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에선 직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고객도 마스크가 없으면 출입이 제한된다. 체온 측정기와 손 소독제를 갖춰놨고 고객 상담 테이블은 2m 이상 간격을 뒀다. 또 BMW 드라이빙 센터 임시 휴관, 임직원 재택근무, 전문 방역 등을 하고 있다.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CESCO)'와 함께 BMW, MINI, BMW모토라드 전국 서비스 센터와 전시장, BMW 드라이빙 센터와 부품물류센터, BMW 코리아 본사 등 국내 모든 시설에 공기 중 유해바이러스까지 제거하는 방역을 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사전계약을 시작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온라인 청약 채널을 구축했다. 네이버와 함께 진행한 온라인 사전계약 이벤트는 XM3 마이크로사이트에서 계약하고 네이버페이로 청약금 10만원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달 3일까지 XM3 사전계약 대수 5500대 중 약 20% 규모인 1000여건이 온라인 청약 채널을 통해 계약이 이뤄졌다.

쌍용자동차는 이달 중 전화나 온라인을 통해 사전상담한 뒤 구매하는 고객에서 1.5% 추가할인(렉스턴 스포츠&칸 1%) 혜택을 제공한다. 또 전국 300여개 전시장에 매일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전시차량 수시 소독은 물론 내방고객 차량에 대한 항균 연막소독 서비스를 실시하고, 손 소독제를 무상 증정한다.

2017년부터 온라인 구매하기 채널을 개설해 운영 중인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오는 4월8일까지 약 한달간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구매 상담 이벤트'를 실시한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차량 견적을 받거나 출고를 진행한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을 준다. 고객들은 온라인에서 차종과 색상, 재고 여부를 확인하고, 원하는 전시장과 지불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또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SUV 브랜드 지프는 3월 비대면 구매 시 최대 1490만원을 할인해주는 판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 방식으로 계약하고 출고할 경우 그랜드체로키 모델은 850만~1490만원, 체로키 모델은 650만~1000만원, 레니게이드 모델은 470만~520만원씩 각각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폭스바겐은 비대면 온라인 금융 계약 플랫폼인 '브이-클릭(V-click)'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소비자가 앱에서 자동차 할부나 리스 계약 시 필요한 금융 심사 신청부터 차량 계약까지 온라인 프로세스로 빠르고 쉽게 완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