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코로나19로 기업애로 357건 접수…10건 중 4건 '매출감소'

2020-03-08 11:00
매출 감소(38%), 원자재수급 차질(30%), 수출애로(15%), 방역용품 부족(5%)
기업들 ‘정책간 조화’ 시급에 목소리 모아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은 매출감소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조화롭고 신속한 정부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부터 지난 6일까지 ‘코로나19 대책반’을 가동해 기업 애로사항을 받은 결과 총 357건이 접수됐다고 8일 밝혔다.

대한상의 코로나19 대책반은 대한상의 홈페이지와 전국 73개 지역상의·서울의 25개 구별 상공회·업종별 협회를 중심으로 기업현장의 피해와 애로사항을 접수받아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에 1일 단위로 정하고 있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은 ‘매출감소’(38.1%)로 파악됐다. 이어 ‘부품‧원자재 수급’(29.7%), ‘수출애로’(14.6%), ‘방역용품 부족’(5.3%), ‘노무인력관리’(4.8%) '기타(7.5%) 등이었다.

특히 중국과 거래관계가 많고 공단과 제조업 밀집지역인 경기·경남·경북 지역에서 매출감소와 원자재 조달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비스업의 경우 생존까지 위협받는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활동을 꺼리고 소비심리가 위축하며 음식·숙박업 등 내수와 관광시장으로 중심으로 매출 감소폭이 컸다. 대한상의 조사 결과 전시산업과 항공운수업은 고객이 90%가량 줄며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었다.

대한상의에 접수된 정부에 대한 건의사항으로는 ‘자금지원’(35.1%)을 요청한 기업이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다. 이어 ‘마스크‧세정제 등 방역용품 지원’(18.8%), ‘세금감면‧세무조사 연기 등 세제・세정지원’(13.4%), ‘고용유지지원’(10.9%), ‘노동・환경 등 규제완화’(6.4%)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경제 전반에 확대되거나 장기화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업들은 정책간 조화를 이뤄달라며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재택근무·원격근무·돌봄휴가 확대 등 다양한 근무형태를 도입하고 있는 만큼, 생산성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청이다.

정부 대책의 경우 실제 기업 지원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지원요건 허들이 높은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교육업계에서도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했다. 초중고교 개학이 3주간 늦춰지면서 학습교구 납품이 지연되고, 방문교육에 대한 불안도 급증하면서 교육업종의 피해도 가중되고 있어서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기업은 총체적 위기에 빠져 한시가 급한데 지원절차가 복잡하고 심사기준이 예전과 같다면 체감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지역‧업종별 대책 외 자금지원, 세제감면, 각종 조사・부담금 납부 이연 등 모든 기업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부담경감조치는 한 번에 묶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코로나19 대책반장인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감소‧자금난 등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늘어나고 있어 정부 지원이 적시에 과감히 시행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업 현장애로 해소를 위해서는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 대한상의는 대책반에 접수된 과제를 정부에 1일 단위로 전달해 후속조치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코로나19 대응과 경제회복을 위한 제안을 담은 종합건의서를 별도로 마련해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업 애로 유형(왼쪽)과 기업들의 건의 유형 표 모습.[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