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금지법 국회 통과] 타다에서 내린 이재웅
2020-03-05 15:08
국내 벤처 1세대인 이재웅 쏘카 대표의 타다 창업이란 모험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포털서비스 다음(Daum) 창업 이후 벤처투자자로 활약하며 창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 대표마저 정부 규제로 창업에 실패하면서 한국은 '창업이 힘든 나라', '규제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힘들게 됐다.
5일 타다가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운수사업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서비스 중단을 발표하면서 이 대표의 향후 거취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다음 창업주인 이 대표는 다음 대표에서 물러난 후 10년 동안 Soqri, 소풍, 옐로우독 등 벤처캐피털·액셀러레이터를 운영하며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힘썼다.
그랬던 이 대표가 다시 타다 창업이란 모험에 나선 이유는 한국 사회가 과도한 규제로 스타트업과 기존 사업자 간 갈등이 반복되고 혁신 동력을 잃어버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4월 이 대표는 자신이 투자한 카셰어링 스타트업 쏘카의 대표로 취임하며 "기술 발전으로 달라지고 있는 사회 환경에 맞는 새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복귀 무대로 렌터카 업체인 쏘카를 택한 점이나 발언 등을 감안하면 이때부터 '기포차(기사 포함 렌터카)'라는 타다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정부와 국회로부터 '오만하다'는 평가까지 받아가며 타다 사업을 굽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끝까지 정부의 규제를 받는 택시 대신 시장의 선택을 받는 타다가 옳다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국내 젊은 창업가들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이에 커플 앱 비트윈 개발사인 VCNC를 쏘카의 자회사로 인수한 후 박재욱 VCNC 대표와 함께 타다 공동창업에 나섰다.
이후 둘은 한몸처럼 움직였다. 타다 사업이 성장하고, 이에 위협을 느낀 택시 업계가 둘을 검찰에 고발해도 변함은 없었다. 법원은 두 사람과 타다가 무죄라고 판단했으나, 정부와 국회는 없던 법까지 만들어 두 사람의 신규 사업을 불법으로 낙인 찍었다.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당분간 이 대표는 쏘카 운영과 상장에 집중하며 타다 사업 실패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자신이 운영 중인 Soqri와 소풍을 통해 쏘카 지분 약 41%를 보유하고 있다.
쏘카는 타다 사업과 자율주행차 등 미래 사업 개발을 위해 경쟁 렌터카·카셰어링 업체에 비해 많은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쏘카에 350명, VCNC에 150명이다. 카셰어링 2위 업체인 그린카가 약 80명의 직원으로 영업 중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비대한 조직이다.
여기에 차량 교체시기가 맞물려,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경쟁사와 달리 약 1594억원의 매출과 331억원의 손해를 봤다(2018년 기준). 당초 쏘카는 타다가 자리를 잡으면 들어오는 최대 1만대 수준의 안정적인 카니발 렌터카 수입으로 상당한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사업 중단으로 현재 운행 중인 1000여대의 카니발 차량에 대한 감가상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직장인들의 최대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자신을 쏘카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인물은 "현재 쏘카 내부 분위기는 매우 침체되어 있는 상황이며, 타다 사업 중단에 따른 관련 인력 정리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여기에 차량 교체시기가 맞물려,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경쟁사와 달리 약 1594억원의 매출과 331억원의 손해를 봤다(2018년 기준). 당초 쏘카는 타다가 자리를 잡으면 들어오는 최대 1만대 수준의 안정적인 카니발 렌터카 수입으로 상당한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사업 중단으로 현재 운행 중인 1000여대의 카니발 차량에 대한 감가상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직장인들의 최대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자신을 쏘카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인물은 "현재 쏘카 내부 분위기는 매우 침체되어 있는 상황이며, 타다 사업 중단에 따른 관련 인력 정리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