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확한 팩트체크] '가품'이라는 이만희 '박근혜 시계'…끊이지 않는 '한정판' 의혹
2020-03-05 07:24
박근혜와 관계 과시하려 했나
"굳이 손목 드러내...메시지 정치"
"굳이 손목 드러내...메시지 정치"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기자회견장에 차고 나온 이른바 ‘박근혜 시계’의 ‘진품·가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총장이 대국민 사과 자리에서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온 것을 두고 ‘국면 전환용’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간 ‘신천지·정치권’ 유착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터라 이 총회장이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와 ‘친박(親朴)’계에 경고 내지는 SOS 성격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해당 시계를 두고 과거 박근혜 정부에서 일했던 인사들은 일제히 ‘가짜 시계’라고 입을 모았다. 박근혜 시계 납품을 책임진 로만손과 조달청 측도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납품한 것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기간 ‘한정판’으로 만들었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는다.
① '대국민 사과' 자리서...‘박근혜 시계’ 찬 이만희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총회장은 지난 2일 경기도 가평군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말 죄송하다. 뭐라고 사죄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전했다.
그가 공식적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18일 신천지 신도이자 국내 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2주 만이다.
그는 취재진이 모인 자리에서 두 번 큰절을 했는데 이때 그의 왼손에 착용한 금장 손목시계가 눈길을 끌었다. 시계에는 ‘박근혜’라는 서명과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두 마리가 그려져 있던 것.
② 도대체 왜 차고 나왔나
이 총회장이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온 ‘의도’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신천지 총회장의 손목시계가 ‘박근혜 시계’ 하나만은 아닐 텐데”라며 “굳이 손목을 드러내며 절한 것은 ‘메시지 정치’의 일환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 학자는 “‘나 박근혜에 시계 받은 사람이야’라는 (메시지)”라며 “신천지에 대한 비난은 정치공세라는 여론을 일으키고 박근혜 세력의 대동단결을 촉구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고 봤다.
신천지만 10년 넘게 취재해 온 변상욱 대기자도 TBS 김어준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사람 머릿속에 있는 대통령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있는 것”이라며 “상당히 자랑스러워하며 (박근혜 시계를) 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란 상지대 명예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시계가 진짜든 가짜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박근혜와의 관계를 과시하려 했다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③ 모조품 주장하는 ‘朴’의 사람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가짜 모조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임기 중 이 총회장이 찬 것과 같은 금장된 시계나 날짜 판이 있는 시계는 만든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부속실에서 근무한 이건용 전 행정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초 지금 흔히 알고 있는 ‘은색 시계’ 단 하나의 종류로 제작을 지시했다”며 “이후 ‘은색시계’만 기념품으로 사용됐고, ‘금장시계’는 제작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박근혜 대통령 시계는 국내 한 중소기업 시계업체에서 남성용, 여성용을 각각 하나의 디자인으로 제작했다”면서 “2013년 첫 제품부터 2016년 마지막 제품까지 디자인이나 색상을 변경한 적이 없고, 단일 제품만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④ 신천지 “지인에 선물 받은 것”
신천지는 해당 시계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시계를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회장의 지인이 (청와대로부터) 받은 시계를 이 총회장에게 선물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총회장에게 시계를 선물했다고 주장한 A씨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했다”면서 “선거 뒤 시계를 제공받았다. 이후 신천지에 잠깐 발을 담갔는데 이 총회장을 만날 기회가 생겨 선물했다”고 밝혔다.
신천지 측과 A씨의 주장을 종합하면, 이 총회장이 박근혜 청와대에서 직접 시계를 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선 이 총회장의 박근혜 시계가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박 전 대통령 시계와 일치한다는 점을 이유로, VIP용 한정판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실제 시계를 납품한 로만손 측은 “대통령 시계이 분침을 5분 단위로 표시하는 다이얼을 점 모양으로 제작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납품했다”면서 “하지만 이 총회장이 차고 나온 시계는 5분 단위 표시 다이얼이 선 모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이 대국민 사과 자리에서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온 것을 두고 ‘국면 전환용’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간 ‘신천지·정치권’ 유착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터라 이 총회장이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와 ‘친박(親朴)’계에 경고 내지는 SOS 성격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해당 시계를 두고 과거 박근혜 정부에서 일했던 인사들은 일제히 ‘가짜 시계’라고 입을 모았다. 박근혜 시계 납품을 책임진 로만손과 조달청 측도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납품한 것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기간 ‘한정판’으로 만들었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는다.
① '대국민 사과' 자리서...‘박근혜 시계’ 찬 이만희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총회장은 지난 2일 경기도 가평군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말 죄송하다. 뭐라고 사죄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전했다.
그가 공식적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18일 신천지 신도이자 국내 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2주 만이다.
그는 취재진이 모인 자리에서 두 번 큰절을 했는데 이때 그의 왼손에 착용한 금장 손목시계가 눈길을 끌었다. 시계에는 ‘박근혜’라는 서명과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두 마리가 그려져 있던 것.
② 도대체 왜 차고 나왔나
이 총회장이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온 ‘의도’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신천지 총회장의 손목시계가 ‘박근혜 시계’ 하나만은 아닐 텐데”라며 “굳이 손목을 드러내며 절한 것은 ‘메시지 정치’의 일환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 학자는 “‘나 박근혜에 시계 받은 사람이야’라는 (메시지)”라며 “신천지에 대한 비난은 정치공세라는 여론을 일으키고 박근혜 세력의 대동단결을 촉구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고 봤다.
신천지만 10년 넘게 취재해 온 변상욱 대기자도 TBS 김어준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사람 머릿속에 있는 대통령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있는 것”이라며 “상당히 자랑스러워하며 (박근혜 시계를) 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란 상지대 명예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시계가 진짜든 가짜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박근혜와의 관계를 과시하려 했다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③ 모조품 주장하는 ‘朴’의 사람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가짜 모조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임기 중 이 총회장이 찬 것과 같은 금장된 시계나 날짜 판이 있는 시계는 만든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부속실에서 근무한 이건용 전 행정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초 지금 흔히 알고 있는 ‘은색 시계’ 단 하나의 종류로 제작을 지시했다”며 “이후 ‘은색시계’만 기념품으로 사용됐고, ‘금장시계’는 제작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박근혜 대통령 시계는 국내 한 중소기업 시계업체에서 남성용, 여성용을 각각 하나의 디자인으로 제작했다”면서 “2013년 첫 제품부터 2016년 마지막 제품까지 디자인이나 색상을 변경한 적이 없고, 단일 제품만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④ 신천지 “지인에 선물 받은 것”
신천지는 해당 시계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시계를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회장의 지인이 (청와대로부터) 받은 시계를 이 총회장에게 선물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총회장에게 시계를 선물했다고 주장한 A씨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했다”면서 “선거 뒤 시계를 제공받았다. 이후 신천지에 잠깐 발을 담갔는데 이 총회장을 만날 기회가 생겨 선물했다”고 밝혔다.
신천지 측과 A씨의 주장을 종합하면, 이 총회장이 박근혜 청와대에서 직접 시계를 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선 이 총회장의 박근혜 시계가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박 전 대통령 시계와 일치한다는 점을 이유로, VIP용 한정판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실제 시계를 납품한 로만손 측은 “대통령 시계이 분침을 5분 단위로 표시하는 다이얼을 점 모양으로 제작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납품했다”면서 “하지만 이 총회장이 차고 나온 시계는 5분 단위 표시 다이얼이 선 모양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