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임성재 국민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 선사”

2020-03-04 00:00
6일 올랜도서 2주 연속 우승 노려

“코로나19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선사했다.”

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이 임성재(22)에게 축전을 보냈다. 임성재는 오는 6일 두 번째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구자철 KPGA 회장[사진=KPGA 제공]


KPGA는 공식 채널을 통해 “구자철 KPGA 회장이 임성재에게 2019~2020시즌 PGA투어 혼다클래식 우승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PGA투어 첫 승을 거둔 데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한국인으로서 일곱번째 PGA투어 우승을 거머쥔 임성재 선수는 6000여 KPGA회원들에게 강한 자부심을 일깨워줬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이어 구 회장은 “임성재의 우승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선사했다”며 “IMF 사태 때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듯 임성재 선수의 혼다클래식 우승 역시 이에 버금가는 쾌거”라고 덧붙였다.

임성재는 지난 2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에 위치한 PGA내셔널챔피언스코스(파70·712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약 84억8400만원) 최종 4라운드 결과 버디 7개, 보기 3개를 엮어 4언더파 66타,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2018~2019시즌 PGA투어에 진출한 임성재는 루키시즌 최고의 영예인 PGA투어 신인상(아널드파머 어워드)을 수상했다. 아시아 최초로 신인상을 받았지만, 우승이 없었다.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며 '뒷심 부족' 타이틀이 따라다녔다.
 

구자철 회장이 임성재에게 보낸 축전 [사진=KPGA 제공]


혼다클래식이 열린 PGA내셔널챔피언스코스에는 베어트랩이 있다. 베어트랩은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가 놓은 덫(트랩)이라는 뜻으로, 15번홀부터 17번홀(이상 파3)까지 3홀을 지칭한다. 극악의 난도로 유명한 이 홀에서 임성재는 걸려도 보고 넘어도 봤다. 최종 4라운드 승부처는 바로 베어트랩이었다. 다른 선수들은 덫에 걸렸지만, 임성재는 슬기롭게 지나갔다. 그리고 PGA투어 첫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한국 골프 선수들은 국가적 위기 상황마다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 박세리(43)는 맨발 투혼으로 국민들에게 큰 힘을 줬다. 인터뷰 말미에 임성재는 “한국에서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한국 선수로서 한국인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이제 두 번째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그는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베이힐클럽앤로지(파72·7454야드)에서 열리는 PGA투어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약 110억6607만원)에 출전한다.

혼다클래식 우승자 임성재는 이 대회 1라운드와 2라운드 리키 파울러(미국), 마크 리슈먼(호주)과 한 조로 편성됐다. 공교롭게도 3명 모두 PGA투어 신인상 수상자다. 리슈먼은 2009년, 파울러는 2010년, 임성재는 2019년 받았다.

PGA투어는 임성재가 포함된 조를 주요 그룹으로 지정했다. 그만큼 임성재의 위상이 높아진 것. 임성재가 포함된 그룹의 선수들 외에도 브룩스 켑카(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애덤 스콧(호주), 패트릭 리드(미국), 필 미컬슨(미국) 등 걸출한 스타들이 올랜도로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