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행진' 외국인, 카카오·삼성전기·LGU+는 샀다

2020-03-01 14:1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코스피에서 '매도 행진'을 이어가는 외국인이 실적 전망이 좋거나 호재가 있는 일부 종목은 그래도 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17일부터 28일까지 10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3조891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를 1조9954억원어치 팔아치웠다. 또 SK하이닉스(-3천513억원), 현대차(-1007억원), SK이노베이션(-973억원), 호텔신라(-919억원) 등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

반면 이 기간 외국인은 카카오, 삼성전기, LG유플러스, 한진칼 등에 대해서는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0거래일간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카카오로 129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카카오는 지난달 19일과 20일 이틀 연속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2월 25일부터 28일까지는 나흘째 순매수를 지속했다.

이달 초 금융당국 인가를 받고 카카오페이증권이 정식 출범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톡보드 매출 증가와 카카오페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분기 영업이익이 계단식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카카오페이의 금융 서비스 확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뱅크의 상장 계획 구체화 등 주가 동력도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에 이어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큰 종목은 삼성전기다. 98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과 TV 등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생산한다. MLCC가 전기차에도 들어가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도 꼽힌다.

MLCC 업황 회복과 스마트폰 수요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삼성전기는 지난달 중순에는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또 2월 17∼28일 기간에 26일 하루만 제외하고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LG유플러스 순매수 금액은 838억원에 달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며 이동통신 3사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올해도 5G 가입자 증가 등을 발판으로 실적 호조가 기대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8일까지 21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갔다.

최근 10거래일간 외국인이 611억원어치 사들인 한진칼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격화에 역대 최고가를 연일 새로 쓰고 있다. 코스피가 3% 이상 급락한 지난달 28일에도 장중 7만1천1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어 삼성물산(503억원), 엔씨소프트(357억원), 일진머티리얼즈(241억원), 한온시스템(208억원), 한솔케미칼(171억원) 등이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