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 캘리포니아 최소 8400명 관찰 중...지역사회 감염 우려

2020-02-28 16:33
4000만명 거주하는데 턱없이 부족…며칠 내 진단 장비 추가물량 받기로

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은 '지역사회 감염' 분기점에 놓였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에서 감염경로를 특정할 수 없는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최소 8400명에 이르는 주민들을 상대로 감염 여부 조사를 시작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개빈 뉴섬 주지사는 27일 언론 브리핑에서 "캘리포니아 주민 최소 84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모두 최근에 코로나19 발병이 우려되는 지역에 다녀온 사람들이다.

문제는 이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 장비가 턱없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뉴섬 주지사는 "진단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를 최대한 확보하는 게 주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뉴섬 주지사는 "진단 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연방 정부와 연락 중"이라며 "앞으로 며칠 내로 추가 물량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미국에서 처음으로 감염 경로가 분명하지 않은 환자가 캘리포니아에서 나온 터라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도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이 환자는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을 포함해 최근 해외를 방문하지 않았으며, 코로나 감염자와 접촉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미국 내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전파를 알리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밴더빌트대학 감염 질환 전문가 윌리엄 섀프너 박사는 "만약 이 환자가 코로나19가 퍼진 국가에서 온 사람과 직접 접촉하지 않았다면 어딘가에 파악되지 않은 다른 감염자가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이미 낮은 단계의 전파가 시작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내에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 등 코로나19 팬데믹 공포에 짓눌려 이날 뉴욕증시는 4% 이상 폭락했다. 전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나왔다"고 밝혔다. 이 발언으로 코로나19가 미국 내 지역 사회까지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심이 짓눌렸다.
 

코로나19 감시대상자 현황을 발표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