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근로자 1957시간 일해...2022년 1800시간 정부 목표 불투명

2020-02-27 13:46
2019년 전년보다 10시간 감소
독일(1298시간) 등 선진국 비해 장시간 노동

지난해 주 52시간제 등의 영향으로 국내 노동자 1인당 평균 근로시간이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평균 1957시간으로 확인됐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상용직 노동자 1인 이상 사업체에 속한 노동자 1인당 연간 노동시간은 평균 1957시간으로, 전년(1967시간)보다 10시간(0.5%) 감소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는 163.0시간으로, 1.1시간(0.7%) 감소했고 300인 이상 사업체는 164.1시간으로, 0.8시간(0.5%) 증가했다.

고용부는 지난해 공휴일을 제외한 근로일수가 247일로, 전년(245일)보다 이틀 많았지만 노동시간이 감소했다며 "전반적으로 노동시간 감소 추세가 작년에도 이어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2019년 연간 총 근로시간[자료=고용노동부]

다만 2022년까지 연간 노동시간을 1800시간대로 줄인다는 현 정부의 목표 달성 여부는 여전히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016년 기준 주요 선진국들의 연간 노동시간을 보면 독일(1298시간), 프랑스(1383시간), 영국(1694시간), 일본(1724시간), 미국(1789시간) 등으로 우리나라는 장시간 근로국가에 속한다.

올해부터 50∼299인 사업체에도 주 52시간제가 적용되지만, 1년간 계도기간을 두기로 해 연간 노동시간이 큰 폭으로 줄어들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더구나 정부는 특별연장근로 인가 요건 확대로 주 52시간제의 예외를 폭넓게 허용하고 있다.

지난해 1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349만원으로, 전년보다 11만4000원(3.4%) 증가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는 313만9000원으로 4.0% 증가했고 300인 이상 사업체는 535만6000원으로 1.0%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는 1834만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4만5000명(1.9%) 증가했다.

정규직 포함 상용직은 28만9000명(1.9%), 임시·일용직은 7만7000명(4.5%) 각각 늘었다. 특수고용직인 보험설계사 등을 포함한 기타 종사자는 2만1000명(1.8%)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