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수원 직원 2명 확진 판정···"원전 운영에 비상"

2020-02-26 14:09

한국수력원자력에도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원전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경북 경주시는 지난 밤 사이 3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27세 남성과 32세 여성, 51세 여성이다. 이 중 한수원 직원과 월성원자력본부 직원은 32세 여성과 27세 남성이다. 현재 두 직원은 모두 자가격리 중이며,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한수원은 확진자가 근무한 본사 건물과 월성원전 초소를 폐쇄한 뒤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또 본사 근무자 1000여명을 26일 낮부터 27일까지 이틀 간 재택 근무하도록 지시했다. 필수 요원은 사전에 자체방역을 마친 상황실에서 24시간 특별근무를 하게 된다.

한수원 본사에 근무 중인 직원은 지난 24일 출근해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5시 40분쯤 경주시 유림로에 있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 다음날인 25일 부산 해운대백병원을 찾아 검사했고, 이날 밤 11시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지난 4일부터 감기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본사 10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전했다.

월성원자력본부에 근무하는 남성은 지난 14일 밤 대구 동성로에서 친구를 만난 뒤 인후통 증상을 보여 18일 성건동에 있는 속시원내과의원을 찾았고, 22일에는 경주 동산병원 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 24일 경주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25일 밤 양성판정을 받았다.

경주시는 양성판정이 나오자 한수원과 월성원자력본부에 즉시 연락하고, 확진자가 근무한 월성원전 초소와 본사 건물 8층을 폐쇄한 뒤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한수원도 본사 근무자 1천여명을 26일 낮부터 27일까지 이틀 간 재택 근무하도록 지시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본사 같은 층에서 근무했던 직원 뿐만 아니라 지난 24일에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만큼 상당수의 한수원 직원들이 감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 관련 T/F팀을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본사 근무자의 경우 2차 검사 결과도 양성 판정이 나오면 회사 차원의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원전 운영을 책임지는 한수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며 원전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에 우려가 제기된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구내 식당에서 식사를 했기 때문에 상당수 한수원 직원들이 감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은 "이번 확진자 발생이 원전 안전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51세 여성은 대구가 주소로 지난 16일 열린 대구신천지 집회에 참석했고 17일에는 친정이 있는 경주시 건천읍을 방문한 뒤 18일에는 목욕탕인 건천탕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