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채위기 경고음...9번째 디폴트로 가나

2020-02-20 17:36
IMF "아르헨티나 부채 감당 불가 수준...민간 채권자 부채 재조정 협조해야"

아르헨티나에 부채위기 경고등이 켜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민간 채권자들에게 부채 재조정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를 찾은 IMF 대표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아르헨티나의 부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한다"면서 마지막 평가 당시인 7월 당시보다 사정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IMF는 현재 아르헨티나 정부가 예산 균형을 맞추고 부채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는 것은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고 진단하면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민간 채권자들의 의미 있는 기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간 채권자들을 향해 아르헨티나 부채 재조정을 위한 협상에 협조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경제가 2.5% 위축되는 위기 속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막기 위해 부채 재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부채 재조정이란 채무자의 변제 능력이 부족할 때 채무 탕감이나 상환 유예 등의 방식으로 채무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을 의미한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재정 위기와 미숙한 부채관리로 점철된 아르헨티나의 오랜 역사가 다시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아르헨티나가 과거 디폴트를 선언한 건 8차례에 달한다.

IMF는 민간 채권자들의 협조를 구했지만, 투자자들은 진작부터 아르헨티나가 올해 9번째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한 신흥시장 투자자는 FT에 "이것은 의문의 여지없이 불길한 성명"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국제 투자자는 "아르헨티나 상황이 흥미진진하게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