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 부담 아닌 적극행정 지원으로 받아들이길 희망"

2020-02-18 14:00
감사원장·총리 간 최초 회동...적극행정 활성화 방안 논의
최재형 감사원장 "사전컨설팅 제도 더욱 발전시킬 계획"
정세균 총리 "'적극행정 걱정마라'는 메시지 뿌리내려야"

"감사가 더 이상 부담이 아닌 적극행정에 대한 지원으로 받아들여져 공직사회의 획기적 변화를 유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정세균 국무총리와 총리공관에서 회동하고 이같이 말했다.

최 원장은 "감사원은 앞으로 공직사회가 감사에 대한 부담 없이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사후 감사부담 때문에 적극행정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지난해 도입한 사전컨설팅 제도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에는 감사원이 먼저 변하면 공직사회가 변하고 공직사회가 변하면 나라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감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도록 전 직원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이날 정 총리와 회동하고 적극행정 방안에 대해 다양하게 논의했다. 양측은 감사가 더 이상 적극행정의 걸림돌이 아닌 적극행정의 촉매가 되도록 하자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 2018년 10월 31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회계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 총리는 "공직사회가 감사 때문에 적극행정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 때문에라도 적극행정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에 와서 보니 적극행정을 실천하고 있는 공직자들이 많이 있다. '적극행정 걱정 마라, 소극행정 각오하라'는 메시지가 공직사회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요청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보다 합목적적으로 유연하게 현장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적극행정 역할이 중요하다"며 감사원과 정부가 수레의 양 바퀴처럼 함께 움직여 앞으로 나가자고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는 공직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목표하에 국정의 한 축으로 적극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적극행정을 장려하고 소극행정을 문책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지난해 3월 적극행정 종합대책을 발표한 후 법·제도를 정비하고 공직사회 붐업과 민관협력을 강화해 왔다.

적극행정 본격 추진 2년 차인 올해는 제도의 안착과 현장 변화, 국민과 기업의 체감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회동 역시 일선 공직사회의 변화를 위한 것이며 총리실과 감사원은 적극행정을 지원하는 감사가 하루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감사방향 △면책확대 △소극행정 △적극행정지원위원회 △사전컨설팅 △소통협업 등 여러 분야에서 협업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동은 공직사회의 적극행정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 총리가 제안하고 최 원장이 화답해 마련됐다.

총리와 감사원장이 하나의 주제를 논의하기 위해 단독 회동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그만큼 내각과 감사원이 공직사회의 적극행정이 중요하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