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작년 4분기 성장률, 연율 -6.3% 곤두박질...2014년 이후 최악
2020-02-17 09:24
4분기 일본 실질 GDP 1.6%↓…5분기 만에 감소
민간소비·기업투자·수출 모두 마이너스
민간소비·기업투자·수출 모두 마이너스
일본의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소비세 인상 직격탄에 전분기비 마이너스(-) 1.6%까지 곤두박질쳤다. 연율로 환산하면 -6.3%로 시장 전망치보다 훨씬 나빴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17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을 이같이 발표했다. 5분기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자 2014년 2분기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전분기비 -0.9%, 연율 -3.7%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던 로이터 사전 전망치에도 한참 못미치는 결과다.
특히 지난해 10월 소비세율 인상(8→10%) 여파에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2.9% 감소하면서 성장률에 충격을 던졌다. 가전제품에서 자동차, 화장품 등 전반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태풍 하기비스 역시 소비 감소에 일조했다.
미·중 무역전쟁을 배경으로 한 해외경제 둔화에 따라 기업투자도 3.7% 감소했고, 수출도 0.1% 위축했다. 주택투자 역시 2.7% 쪼그라들면서 성장률을 압박했다.
올해 1분기도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확산이 겹치면서 관광, 제조, 소비 모두 악화일로다. 씨티은행은 이런 추세를 반영해 현분기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를 연율 기준, 종전 0.8%에서 -0.3%로 대폭 낮춰잡았다.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위축하는 기술적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