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베트남 "코로나19로 875개 기업 생산 활동 위축

2020-02-16 11:42
322개 기업 가동중단·생산 축소 553개
GDP 성장률 0.53%p~0.71%p 하락 전망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중국에 버금가는 '세계의 공장'으로 꼽히는 베트남의 생산 활동도 위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제조업 '쇼크' 우려가 더 해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베트남 내 322개 기업이 가동을 중단하고 553개 기업은 생산량을 줄이거나 사업 규모를 축소했다.

이는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가 30개 대도시와 지방성에 있는 18만1000여개 기업을 조사해 집계한 결과다.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노동자 8700여명이 타격을 받았고, 1000명가량은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다만, 대기업을 비롯한 대다수 기업은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원·부자재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데다가 중국인 근로자의 업무 복귀가 지연하면서 베트남 내 생산 활동도 위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조사 지역에서 중국인 근로자 3만3000여명 중 2만6000여명이 음력 설 명절인 뗏(Tet)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갔으며, 아직 대다수가 베트남으로 복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들에 파견한 베트남 노동자 52만4000여명 중 코로나19 감염자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베트남 투자계획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올 1분기(1∼3월) 중 진정된다고 해도 베트남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당초 목표인 6.8%보다 0.53%포인트 낮은 6.27%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2분기(4∼6월)에 사태가 끝날 경우, 올해 GDP 성장률은 목표보다 0.71%포인트 감소한 6.09%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기준 베트남에서는 1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말 이후 주요 관광 지역과 경제특구인 하이퐁시 등 일부 지역에서 중국인들의 입국을 제한한 상태다.
 

베트남 하노이의 한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