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 생명 2파전 … KB금융ㆍMBK파트너스 유력

2020-02-13 05:00
KB '가격', MBK '대주주 적격성' 걸림돌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푸르덴셜생명 매각이 2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매수자로는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가 꼽힌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의 본입찰이 다음 달 19일로 정해졌다. 가장 유력한 매수자로는 단연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다.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지만 두 곳 모두 걸림돌이 있어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푸르덴셜생명 실사에는 KB금융과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 푸본그룹 등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적격후보군 중 가장 확실한 전략적 투자자(SI)로 푸르덴셜생명 임직원들은 KB금융으로의 매각을 가장 원하는 분위기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그동안 비은행 부문에서 생명보험사 인수를 최우선한다는 의지를 자주 내비쳤다. 특히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에 오렌지라이프를 뺏긴 만큼 이번 푸르덴셜생명 매각에 적극적이라는 분석이다.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입찰 과정에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JP모건과 딜로이트안진 등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성공했을 당시 매각에 참여한 자문단을 꾸렸다.

다만, 본입찰이 과열될 경우 KB금융지주는 입찰을 포기할 수 있다. 윤 회장은 오버페이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최근 진행된 KB금융지주 컨퍼런스콜에서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신중히 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KB금융지주의 걸림돌은 '가격'이라는 평가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에 관심이 있고 현재 실사 중인 것은 맞지만 인수 여부에 대해 말하긴 이르다"며 "(MBK 등)경쟁 상대의 상황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로 한 차례 성공을 거둔 MBK파트너스도 적극적이다. 자금조달능력도 가장 우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신한금융지주와 오렌지라이프 매각 시 체결한 경업금지 조항이 걸림돌이다.

이 조항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보험업에 진출할 수 있는 시기는 올해 9월부터로 인수에 성공해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B금융지주는 가격, MBK파트너스는 법률이라는 걸림돌이 있는 상황으로 KB금융지주의 의지에 따라 이번 매각의 흐름이 결정날 것"이라며 "직원들은 KB금융을 원하겠지만 푸르덴셜생명 본사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유력한 매수자로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가 꼽힌다. [사진=푸르덴셜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