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앞둔 보험사 수장들, 내년 거취 촉각
2022-11-29 15:29
KB손보·신한라이프, 수익성 및 미래먹거리 합격점
농협생명, 불안한 재무건정성 도마위…연임 미지수
농협생명, 불안한 재무건정성 도마위…연임 미지수
금융지주사의 연말 인사를 앞두고, 임기 만료를 앞둔 보험 계열사 수장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 대부분은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재무건전성 이슈가 지속됐던 일부 업체는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라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산하 보험사 중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임기가 내달 만료된다. 김 대표는 KB금융지주 리스크관리총괄 전무(CRO) 겸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전무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1월 대표에 올랐다. KB금융은 계열사 CEO에 기본 임기 2년, 연임 시 1년의 임기를 추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재임기간 동안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B손보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84.1% 상승한 3018억원의 순익을 올렸으며,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93.4% 증가한 누적 순익 5027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며, 미래경쟁력 기반 다지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해 보험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 4월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손보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다만,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 연임에 대해선 거취 여부가 미지수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일단 실적 면에선 지난해 1657억원,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421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내년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불안정한 재무건전성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김 대표 취임 전 농협생명은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대부분 변경했는데,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 시가평가를 받는 매도가능채권의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다. 김 대표는 이후 자본확충에 나섰지만,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하면서 현재 107%를 기록 중이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