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MWC, 인텔·페이스북도 불참…신종 코로나로 개최 불투명

2020-02-12 16:30
中 비보·로욜도 불참...참여 규모 최소화 잇따라
GSMA, 강행 입장서 14일 개최 여부 논의 선회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그림자가 오는 24일(이하 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0'에도 드리우고 있다.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0'에 불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자, 인텔과 페이스북 등 미국 기업들뿐 아니라 비보와 로욜 등 중국 업체들도 잇따라 불참 의사를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BBC 등 외신들은 인텔과 페이스북, AT&T 등이 오는 24일~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0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인텔은 "직원과 파트너사의 안전·복지가 최우선 순위인 만큼 올해 MWC에는 불참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이해해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측에 감사하고, 향후 MWC에 참석·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이유로 페이스북도 불참을 결정했다.

아직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최대 기업의 참가 일정은 변동이 없는 가운데, MWC 불참을 결정한 기업들은 LG전자(5일 결정)를 비롯해, AT&T·스프린트· 시스코·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과 대만 미디어텍, 일본의 소니·NTT도코모, 스웨덴의 에릭슨 등이다.

지난 10일 스마트폰 제조회사인 비보는 중국 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불참을 발표했다. 비보는 당초 MWC 2020에서 차기 신제품인 '아펙스 2020'의 컨셉 제품을 공개하려 했다. 세계 첫 폴더블폰인 '플렉스파이'를 출시했던 중국 로욜도 이번 MWC에서 '플렉스파이2'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참가를 철회하고 별도 행사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전시회 참석은 하지만 참여 규모를 줄이고 별도 신제품·기술 공개 행사를 취소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와 가전업체 TCL은 프레스 콘퍼런스를 취소했고, 삼성전자는 최소 인원으로 전시 부스만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MWC 메인 스폰서인 중국 화웨이는 현재로선 참석한다는 입장이지만, 매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현지 언론에 따르면 MWC 주최 측인 GSMA은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MWC 행사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GSMA는 MWC 행사의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나오자 세부 방역 대책을 발표하고 개최를 강행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서 온 참가자들의 입장을 금지하고, 다른 중국 지역 방문객은 여권 도장과 건강 증명서 등을 통해 행사 14일(2주) 전부터 중국 밖에 있었다는 사실 증명을 요구한다는 방침이었다. 

GSMA는 전 세계 750여개 이동통신 사업자와 350여개 모바일 기업들로 구성돼있다. 이사회는 26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프랑스 최대 이동통신사 오랑주 회장인 스테판 리샤르가 이끌고 있다.


 

[그래픽=아주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