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민주당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승리...부티지지 2위

2020-02-12 14:14
민주당 경선 초반 판세 샌더스vs부티지지 2파전
5위로 추락한 바이든, 개표 결과도 확인 안해
바이든,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샌더스에 밀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미국 민주당 경선 초반 판세를 좌우할 최대 승부처로 꼽히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당초 대세론을 형성하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5위까지 추락하는 등 민주당 경선 판세에 변화 기류가 뚜렷하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치러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의 개표가 97% 완료된 가운데 샌더스 의원이 지지율 25.9%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주 민주당 경선 출발을 알린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승리했던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은 이번엔 24.4% 지지율로 샌더스 의원을 바짝 추격하며 2위를 차지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19.8%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9.3%로 4위였다. 바이든은 지지율 8.4%에 그치면서 5위까지 밀려나는 굴욕을 당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94% 개표 결과 [사진=CNN 화면 캡처]


이로써 민주당 경선 초반 판세는 샌더스와 부티지지의 양강 구도로 기울어지는 분위기다. 샌더스는 이날 지지자들 앞에 서서 "오늘의 승리는 도널드 트럼프의 끝을 알리는 시작"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부티지지는 샌더스 의원의 승리를 축하하는 한편 "이 기세를 몰아 앞으로 경선에서도 지지자들을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화면에 부티지지의 화면이 나오자 샌더스 지지자들은 '월가의 피트'라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로 자주 거론되던 바이든은 민주당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4위에 머무른 뒤 이번엔 5위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겪으면서 대세론이 식는 분위기다. 이날 뉴햄프셔 참패를 일찌감치 예상한 바이든은 개표 결과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이동했다. 바이든은 지지자들을 만나 "끝난 게 아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며 자신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최고의 주자라고 주장했다. 이곳에서 반전을 만들어 3월 초 슈퍼 화요일로 이어지는 경선전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치르기 몇 시간 전에는 전국 단위 최신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샌더스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는 소식도 나왔다. 몬머스대학이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샌더스는 지지율 26%를 기록하며 1위로 치고 올라왔고 바이든은 지지율이 한달 전에 비해 반토막 난 16%에 그치며 2위로 미끄러졌다. 부티지지 전 시장이 13%, 진보 성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13% 지지율을 얻어내면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지지율 11%로 추격했다.

한편 공화당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역시나 트럼프 대통령의 싱거운 승리였다. 개표율 85%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85.5%의 득표율로 압승을 확정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