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구훈 북방위원장 “올 하반기 한·러 투자펀드 출범…금융플랫폼 확충할 것”
2020-02-12 12:48
기자간담회서 ‘2020년 신북방 협력 정책방향’ 청사진 공개
“한·러 및 한·중 정상회담 예상”…실질적인 성과 의지 피력
“한·러 및 한·중 정상회담 예상”…실질적인 성과 의지 피력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을 신북방 협력의 해로 삼아 미래성장동력 창출과 남북통일 기반 구축이라는 신북방정책 본연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기존 국제질서의 지각 변동, 국제무역의 추세적 침체와 보호무역의 발호, 기술발전의 가속화, 한반도의 지정학적 정세 변화 등은 70여년 전과 같이 우리에게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러시아, 중국과의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여타 북방국가들과도 여러 계기의 고위급 교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북방정책의 추진 동력을 배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전문가인 권 위원장은 금융플랫폼 확충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북방시장 진출 확대와 주요 프로젝트 수주 증대를 뒷받침할 금융플랫폼을 대폭 확충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면서 “러시아를 비롯해 몽골 등 중앙아시아 국가와도 국가별·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금융협력 강화 방안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혁신성장 선도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다각화해 기초 기술이 뛰어난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강국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기술개발 역량을 높이고 시장진출 확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정책방향으로는 한·러 및 한·몽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두 나라와 미래 30년 경협전략을 수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와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교역규모 5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 등 여건 조성 시 교역규모 1000억 달러가 가능하다는 게 권 위원장의 설명이다.
또한 가스·철도·항만·전력·북극항로·조선·일자리·농업·수산 등 9개 분야에서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의 이른바 ‘나인브릿지 전략’의 업그레이드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위원장은 “북방경제 활성화로 한반도와 이웃 국가들이 모두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비전의 실현에는 한국인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의 실현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남북 협력 사업을 통해 경색된 남북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올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 방향성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권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문 대통령에게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올해 추진 정책과 사업 계획을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해 다시 찾아오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좋은 계기를 맞은 만큼 신북방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