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논란에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사상 최대

2020-02-10 09:21
지난해 138개 증가한 721개…출자약정액 10조 증가한 84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투자 논란에도 지난해 PEF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개인 투자자가 많은 PEF 60여곳에 대한 점검에 착수해 최근 마무리했고 오는 14일에는 관련 제도 개선 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PEF는 전년 말보다 138개 증가한 721개로 사상 최대다. PEF 수는 2015년 말 316개, 2016년 말 383개, 2017년 말 444개에서 2018년 말 583개로 급증했고 지난해 700개를 넘었다.

투자자들이 PEF에 출자하기로 약속한 출자약정액은 지난해 말 기준 84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9조8000억원 증가했다. 출자약정액도 2015년 말 59조원에서 2016년 말 62조원, 2017년 말 63조원에 이어 2018년 75조원으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 80조원 선을 돌파했다.

PEF는 기업 지분을 사들여 경영에 개입하거나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지분을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해 조국 전 장관 가족의 PEF 투자와 관련해 불투명성과 제도상의 허점에 대한 지적으로 PEF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말 현재 조 전 장관 가족이 투자한 PEF인 '블루코어밸류업1호'의 출자약정액은 100억1000만원으로 전년 말과 변동이 없다. 블루코어밸류업1호 PEF를 운용한 회사인 업무집행사원(GP)이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이다.

코링크PE가 운용하는 PEF는 블루코어밸류업1호를 포함해 '그린코어밸류업1호'와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 등 3개로 역시 전년 말과 변동이 없다. 출자약정액도 61억1000만원, 80억1000만원 그대로다.

최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및 반도건설과 연합 전선을 구축해 한진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KCGI는 지난해 확장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말 현재 KCGI가 운용하는 PEF는 총 9개로 전년 말보다 6개나 늘었고 출자약정액은 4246억원으로 1952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출자약정액 규모가 가장 큰 PEF는 MBK파트너스가 운용하는 'MBK파트너스3호'로 2조5406억원이고 뒤이어 한앤컴퍼니 '한앤컴퍼니제3의1호'(2조3104억원), IMM프라이빗에쿼티 'IMM로즈골드4'(1조6430억원) 등 순이다. MBK파트너스가 운용하는 PEF는 20개로 출자약정액이 9조8506억원에 달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조 전 장관 가족의 PEF 투자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개인 출자자(LP)가 많은 60여개 PEF에 대해 투자 과정과 운용 현황 등을 중심으로 점검에 착수했고 지난달 마무리했다.

금융위는 PEF 실태점검이 완료됨에 따라 오는 14일 라임자산운용의 실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준비 중인 사모펀드 제도 개선 방향 발표 시 PEF 개선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할 계획이다.
 

[사진=아주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