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고려아연 주식 매각…최윤범 회장 우호지분 감소
2024-11-25 15:05
영풍·MBK 측과 지분 격차 더 벌어질 듯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 보유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우호 세력으로 평가됐던 만큼, 영풍·MBK파트너스와의 지분 대결에서 최 회장의 입지가 더 좁아질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보유했던 고려아연 주식 15만5000여주(지분율 0.7%)를 전량 매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도 자신의 고려아연 지분 0.1%를 다 판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측은 이와 관련해 "확인해 줄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과거 사모펀드(PEF)인 MBK와 경영권 갈등을 겪어 최 회장 측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윤 대표는 최 회장과 초등학교 동창으로 가까운 사이로 전해진다.
앞서 최 회장의 우군으로 꼽힌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달 초 고려아연 지분 0.8%를 전량 매각했는데, 이에 한국타이어·윤 대표 측 처분량을 합하면 최 회장 측이 잃게 되는 '백기사' 지분은 약 2.2%가 넘는다.
영풍·MBK의 현 지분은 공개매수 등을 통해 39.38%에 달하며, 최 회장 측과 우호 세력의 현 지분율(33.93%)과 비교하면 6%포인트 이상의 우위를 보이게 됐다.
한편, 이날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도 BRV캐피털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0.5%와 투자전문회사를 통해 갖고 있던 지분 0.2%를 다 매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윤 대표 부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도 고려아연 지분 8000주를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