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주52시간 의무적용 6개월] 워라밸 개선됐지만 일자리 창출 효과 미미
2020-02-06 08:00
금융사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의무적용된지 반년이 넘었다. 상당수 금융지주·은행이 의무 적용 이전인 2018년 하반기부터 주 52시간 근무 체계를 도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로 제도 시행 3년차를 맞이한 셈이다.
재계의 반대에도 제도 도입을 밀어붙인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명분 중 하나로 내세웠다. 기존 직원의 업무가 줄어드는 만큼 이를 대체할 새 인력을 채용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그러나 제도 도입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흘러간 현재 일자리 창출 효과는 사실상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주 52시간제가 의무적용되기 직전인 지난해 6월 말 시중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사에 근무하는 전체 임직원 수는 11만8506명에서 지난해 9월 말 11만9058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상승폭은 0.47%(552명)에 불과했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아예 없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체감될 만큼 대폭 늘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 현장에서도 일자리 창출효과가 체감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해 10월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산하 금융산업위원회가 금융권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노동시간 단축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가'라는 질문에 금융권 종사자의 74.1%가 '아니다'는 응답을 내놨다. 주 52시간제로 노동시간이 감소했다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답변이 64.6%로 나타난 것과 대조적이다.
해당 설문에서 금융권 종사자의 주당 노동시간은 평균 48.8시간으로, 지난해 금융산업노조의 설문조사 결과(52.4시간)보다 3.6시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상당한 근로시간이 단축됐음에도 새로운 직원이 충원되지 않은 것은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업무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된 탓이다.
실제 신한은행은 16개 업무 영역에 대한 지식 채팅과 13개 업무 관련 서비스를 지원하는 AI '몰리'를 가동하고 있다. 또 고객이 비대면으로 제출한 소득과 재직서류 내용의 확인 등 여신심사 과정 필수 확인 작업 등에도 AI를 도입했다.
하나은행도 19개 은행 업무를 맡을 수 있는 협업 AI '하나봇'을 투입한 상태다. 농협은행도 39개 업무에 AI를 탑재한 로봇 120대를 도입했다. 우리은행도 AI를 도입해 여신심사 과정을 자동화했다.
2금융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한화생명은 AI가 실시간으로 보험금 지급 여부를 심사하는 '클레임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미 상당수 보험사가 고객과의 단순 상담 등에서는 AI 챗봇(Chatbot)을 도입한 상태다. 카드사도 일제히 AI의 분석력을 동원해 카드 부정사용거래 적발(FDS) 시스템 구축에 한창이다.
결국 사람이 맡아야할 업무는 기존 직원들이, 단순 반복 업무는 자동화 시스템이 담당하게 되면서 정부가 생각했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사라져버린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는 기존 직원들의 삶의 질은 높이는데 도움이 됐지만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앞으로도 AI의 발전으로 금융사 직원이 줄어드는 현상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재계의 반대에도 제도 도입을 밀어붙인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명분 중 하나로 내세웠다. 기존 직원의 업무가 줄어드는 만큼 이를 대체할 새 인력을 채용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그러나 제도 도입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흘러간 현재 일자리 창출 효과는 사실상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주 52시간제가 의무적용되기 직전인 지난해 6월 말 시중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사에 근무하는 전체 임직원 수는 11만8506명에서 지난해 9월 말 11만9058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상승폭은 0.47%(552명)에 불과했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아예 없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체감될 만큼 대폭 늘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설문에서 금융권 종사자의 주당 노동시간은 평균 48.8시간으로, 지난해 금융산업노조의 설문조사 결과(52.4시간)보다 3.6시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상당한 근로시간이 단축됐음에도 새로운 직원이 충원되지 않은 것은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업무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된 탓이다.
실제 신한은행은 16개 업무 영역에 대한 지식 채팅과 13개 업무 관련 서비스를 지원하는 AI '몰리'를 가동하고 있다. 또 고객이 비대면으로 제출한 소득과 재직서류 내용의 확인 등 여신심사 과정 필수 확인 작업 등에도 AI를 도입했다.
2금융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한화생명은 AI가 실시간으로 보험금 지급 여부를 심사하는 '클레임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미 상당수 보험사가 고객과의 단순 상담 등에서는 AI 챗봇(Chatbot)을 도입한 상태다. 카드사도 일제히 AI의 분석력을 동원해 카드 부정사용거래 적발(FDS) 시스템 구축에 한창이다.
결국 사람이 맡아야할 업무는 기존 직원들이, 단순 반복 업무는 자동화 시스템이 담당하게 되면서 정부가 생각했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사라져버린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는 기존 직원들의 삶의 질은 높이는데 도움이 됐지만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앞으로도 AI의 발전으로 금융사 직원이 줄어드는 현상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