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하락 곡선 그리는 中경제에 침체 부를 수도"

2020-02-05 16:44
사스 때보다 경제에 더 큰 악재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중국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선 중국이 올해 상반기에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 성장에 암흑이 드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는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미중 무역전쟁과 부채문제 여파 등으로 전년 대비 6.1%에 그치면서 29년 만에 가장 낮았다. 설상가상 신종 코로나까지 덮치면서 중국 경제에 더 큰 충격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판테온 이코노믹스의 프레야 비미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전년비 2% 아래로 곤두박질칠 수도 있다"고 봤다. 이 경우 중국 경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주변국도 파장이 클 전망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에노도이코노믹스의 초이 레바 이코노미스트는 "사스 때보다 신종 코로나가 경제에 더 큰 타격을 미칠 수 있다"면서 기술적 침체 가능성을 내다봤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노 영향이 사스와 같다고 가정했을 때 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는 기술적 침체에 쉽게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술적 침체는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는 이미 사스 때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넘어섰다. 지금까지 중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2만명을 넘어섰다. 사스 당시엔 9개월 동안 중국에서만 500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 중 사망자 역시 신종코로나(426명)가 사스(349명) 때보다 더 많다.

반면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가 일시적으로 중국 경제 성장을 방해할 수는 있지만,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JP모건의 에두알로 레쿠바리 이사는 "바이러스가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지만, 이로 인한 중국 경제 타격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