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우한 귀국교민 701명, 진천‧아산 격리생활 모습은?

2020-02-04 15:0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의 민원이 하루 50~60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심리치료도 13건 정도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충북 진천군과 충남 아산시 지역에서 생활 중인 701명의 우한 교민들이 각각 임시생활시설 복도에도 나올 수 없을 만큼 격리된 곳에서 생활 중이다. 진천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아산은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돼 있다.
 

우한 교민 수용 닷새째 맞은 진천 인재개발원 모습.[사진=연합뉴스] 


박종현 행안부 안전소통담당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한 귀국 교민들의 격리 생활에 대해 설명했다.

박 담당관은 “자기 혼자 집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자가 격리’를 규칙으로 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민원 등 요구사항이 하루에 100건 이상 나올 때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교민들의 모든 식사는 각자 방에서 GS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되고 있다. GS리테일이 도시락을 무상으로 제공 중이다. 세탁도 혼자 방안에서 자체적으로 손빨래를 하고, 폐기물은 정해진 시간에 방문 밖에 놔두면 지원단이 수거해 의료폐기물 업체에서 소각하는 방식이다.

홀로 생활하는 만큼 심리치료도 병행되고 있다. 박 담당관은 “교민들을 위해 심리상담도 지원하고 있다”며 “입소 5일째이지만 벌써 진천에서만 13명이 상담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701명의 교민들 중 6명에 대해선 특별지원도 이뤄지고 있었다. 치통환자 1명, 영아 임시생활시설에 3명, 임산부 임시생활시설에 2명이 대상이다. 영아 3명을 위해선 이유식을, 임산부를 위해선 과일‧과일주스‧미역국 등 맞춤형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심한 치통환자 1명에 대해서 4일 오전 치료를 위해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했다. 환자는 치료만 마치고 바로 복귀한다.

박 담당관은 “철저한 관리와 맞춤형 지원 등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시생활시설에 대한 일부 드론 불법촬영이 이뤄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드론촬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 시설에 대한 드론촬영은 관할 군부대 부대장으로부터 허가를 받지 않으면 불법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정부는 드론촬영에 대해 강경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