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팀 코리아'로 베트남 신도시 투자개발 본격화

2020-02-03 15:54
국내 금융기관·기업들과 협업…대형 복합빌딩, 연내 착공·2024년 완공 예정

대우건설이 국내 금융기관·기업들과 손잡고 베트남 신도시에서 총 사업비 3억8800만 달러(약 4600억원) 규모의 투자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3일 대우건설은 지난달 20일 KDB산업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들과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복합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개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기관이 베트남 대형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투자개발 합의를 바탕으로 스타레이크시티의 상업·업무용지(B3CC1 블록)에 지하 2층~지상 35층 2개동 규모의 복합 빌딩을 지을 예정이다.

빌딩에는 호텔과 서비스레지던스, 오피스, 상업시설 등이 들어가며 복합 빌딩 내 호텔 운영은 호텔신라가 맡는다. 또 인근 블록에는 삼성전자, 이마트, CJ 등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대거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착공에 들어가는 이 빌딩은 2024년 완공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투자자, 호텔 운영사, 시공사까지 명실상부한 '팀 코리아'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라면서 "개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실현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우건설은 앞으로 KDB산업은행·KB증권·BNK부산은행·신한캐피탈·한화투자증권·제이알투자운용 등과 공동 출자해 사업 시행을 위한 펀드를 조성하고, 베트남 현지에 특수목적회사(SPC) 시행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을 통해 해외 신도시 개발 사업을 총괄해 추진하는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확립하고 향후 이와 같은 투자 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토지 조성부터 설계⋅인허가⋅프리콘(Pre-Construction service)⋅시공⋅운영 등 부동산 개발사업 전반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부동산회사'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신도시인 스타레이크시티는 1996년 대우건설이 베트남 정부에 신도시 조성을 제안하면서 시작된 최초의 한국형 신도시 수출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22억 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이며, 대우건설이 100% 지분을 소유한 베트남THT법인이 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스타레이크시티는 하노이 구도심 북서쪽에 위치한 서호(西湖) 지역에 들어서며, 여의도 면적의 3분의2인 210만4281㎡ 크기다. 이 지역에는 베트남 정부기관 8곳을 비롯해 상업⋅업무⋅고급 주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현재 블록별로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부지 B3 CC1블록 개발사업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