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vs신종플루·메르스·사스·인플루엔자, 어떻게 다르고 확산되나?

2020-01-30 16:07
전파력, ‘메르스’보다 강하고 ‘사스’보다 약한 수준

[그래픽=임이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병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잘못된 정보가 무분별하게 퍼지면서 대중의 공포심을 키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둘러싼 궁금증을 과거 우리나라에 상륙했던 신종플루, 메르스, 사스와 비교해봤다.

◆신종 코로나 전파력, ‘메르스’보다 강하고 ‘사스’보다 약하다

감염병이 있는 환자가 감염 가능기간 동안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지 측정한 수치가 ‘감염병 재생산지수’다. 재생산지수는 평균 인원수로 1보다 클 경우 감염병 유행이 확산되고, 1보다 작은 경우 소멸됨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을 중등 정도로 보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감염병 전문가 데이비드 피스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재생산지수는 1.4∼3.8로 파악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사스는 2∼5 수준이며, 메르스는 0.66수준이다. 신종플루도 1~3 정도다. 신종 코로나의 전파력이 메르스보다 조금 높은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메르스보다 강하고 사스보다는 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치사율은 사스보다 낮아…확진자 증가로 증가 할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사율은 2.3%(질병관리본부 28일 기준)로 사스의 9.6%에 비하면 4분의1 수준이다. 메르스는 38.4%이며, 신종플루는 0.2%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중국이 측정할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있어 추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우한 지역사회 내 전파 가능성을 감안하며 사스 수준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 늘어나는 환자수만큼 사망자수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우한에서뿐만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해외로도 계속 번지고 있어 치사율이 낮다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치사율을 확정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돌면 사람 만나는 게 별로 없는데 병원에 들어가 밀폐된 공간에서 면역 취약자에 노출될 경우 환자가 많아질 수 있다”며 “감염력이나 전파 속도라고 하는 건 바이러스 특성만으로 보기 어렵고 환경과 같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 전파경로는 침방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눈만 마주쳐도 감염이 될 수 있다” 등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 당국은 “사실과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의료계는 사스나 메르스도 공기 중 전파보다 침방울 등 비말에 의해 주로 전파된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접촉 없이 눈만 마주치는 것으로 전염이 일어나지 않는다. 공기 전파는 확인된 바 없다”며 “전파 경로는 비말(침방울)이 직접 2m가량 날아가서 호흡기에 들어가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질 때 눈코에 있는 점막을 통해 침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