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윤석열 짜맞추기 수사, 검찰권 남용…내일 검찰 출석"

2020-01-29 10:49
"객관적 사실 아닌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기획한 짜 맞추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내일(2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에 출석한다. 임 전 실장은 SNS를 통해 이 사실을 공개하면서 "무엇이 나오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해 검찰과의 일전불사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비공개로 다녀오라는 만류가 있었지만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소환대상으로 줄곧 거론됐다.

그는 윤석열 총장과 일부 검사들의 최근 청와대를 향한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임 전실장은 "윤 총장과 일부 검사들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이번 사건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깝다"며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쫓은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기획을 해서 짜 맞추기 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윤 총장은 울산지검에서 검찰 스스로 1년 8개월이 지나도록 덮어두었던 사건을 갑자기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했다"며 "청와대를 겨냥한 엉뚱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와 경찰청 등을 서슴없이 압수수색하고 20명이 넘는 청와대 직원들을 집요하게 소환했다"며 "과연 무엇이 나오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최근 청와대를 향한 수사를 두고 "검찰총장이 독단적으로 행사한 검찰권 남용"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것이 국회 입법을 막아보려는 목적이었는지 인사에 대한 저항인지는 예단하지 않겠다"며 "윤 총장은 그 뜻을 이루기는커녕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사건에 매달리는 검창총장의 태도에서는 최소한의 객관성도 공정성도 찾아볼 수 없다"며 "무리한 수사를 넘어 정치개입, 선거 개입의 잘못된 길을 가고 있지 않은지 깊은 성찰을 촉구한다"고 했다.

끝으로 임 전 실장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소환 불응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며 유감을 표한다"며 자진출석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6·13 지방 선거 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임 전 실장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과 범위 등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