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첫 검찰 정기인사...윤석열 사단 승진, 친문 검사들 한직行

2022-06-22 18:21
노정연 창원지검장, 부산고검장 승진...사상 첫 여성 고검장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정부 첫 검찰 정기 인사가 단행됐다. 승진 대상에는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인물, 사상 첫 여성 고검장 등이 배출됐다. 대표적인 '친문 검사'로 꼽히는 검사들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으로 대거 좌천성 발령을 받았다.

법무부는 22일 오후 대검 검사급(고검장·검사장) 검사 33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검사장 승진자는 10명, 자리를 이동하는 고위간부는 23명이다. 이번 인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단행된 첫 검찰 정기 인사다. 인사 대상자들은 오는 27일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를 두고 "지휘부 공백 해소와 주요 사건 현안 처리 등 검찰의 본연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인사"라며 "실력과 공정에 대한 의지, 리더십,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했다. 법무부는 검찰총장 공석으로 총장 직무대리인 이원석 대검 차장과 협의한 뒤 검찰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쳤다고 부연했다.
 
'尹사단' 승진...'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 속도 전망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건 '윤석열 사단'의 승진이다. 대표적으로 신봉수 서울고검 검사(사법연수원 29기)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검사로 승진했다. 신 검사는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었을 때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를 맡아, 그를 구속 기소하는데 일조했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 시절에는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대검 형사부장에는 황병주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장(29기)가 임명됐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때 그는 대검 특별감찰단장을 지냈다. 또 다른 '윤석열 사단'인 신응석 서울고검 검사(28기)는 의정부지검장으로 승진했다. 이진동 서울고검 감찰부장(28기)은 대전지검장, 신응석 서울고검 검사(28기)는 대전지검장으로 승진했다.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임관혁 광주고검 검사(26기)는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동부지검장으로 보임됐다. 임 지검장이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 지휘를 하게 되면서 관련 수사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비(非) 특수통'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검찰 내 서열 3위로 꼽히는 대검 기획조정부장에는 송강 청주지검 차장검사(29기)가 발탁됐다. 송 검사는 대검 공안부 1~3과장을 모두 거친 '공안통'으로 분류된다. 송 검사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출국금지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가 좌천성 인사를 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검 과학수사부장에는 정진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30기)가 발령이 났다.
 
첫 여성 고검장과 6번째 여성 검사장...'친문' 검사들은 법무연수원행
노정연 창원지검장(25기)가 부산고검장으로 승진하면서 검찰 사상 최초로 여성 고검장이 나왔다. 또 연수원 30기 중 유일한 검사장 승진자이자 6번째 여성 검사장이 된 김선화 제주지검 차장검사(30기)는 대검 공판송무부장이 됐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때 요직을 차지했던 검사들이 대거 법무연수원으로 발령났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신성식 광주고검 차장검사(27기), 고경순 춘천지검장(28기), 이종근 대구고검 차장검사(28기), 최성필 대검 과학수사부장(28기), 김양수 부산고검 차장검사(28기)로 충원됐다. 여환섭 대전고검 검사장(24기)은 법무연수원 원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