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폐렴` 사망 56명으로 늘어... 시진핑 "엄중한 상황"

2020-01-26 09:52
하루 새 사망 15명·확진자 688명 늘어
정치국 회의 열려…"바이러스 급속히 확산…긴박성 인식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이른바 ‘우한(武漢)폐렴’ 사망자와 확진 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전국 30개 성에서 1975명의 우한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56명이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688명, 15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중국 당국도 비상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춘제(春節·중국의 설)인 25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열어 '우한 폐렴' 대응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 중앙에 전염병업무 영도소조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 영도소조는 상무위원회의 지시를 받는다.

우한폐렴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에도 지도팀을 파견해 현장 업무를 지도한다.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도로 번지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바이러스 예방과 통제의 중요성과 긴박성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명은 태산보다 무겁고, 예방과 통제는 우리의 책임”이라며 “각급 당 위원회와 정부는 이를 업무의 최우선 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번 사태를 매우 중시하면서, 여러 차례 회의를 열고 많은 보고서를 전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우한과 후베이성을 드나드는 사람을 엄격히 관리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 주석은 다른 지역과 관련해서는 유동 인구의 예방·통제와 확진 환자의 엄격한 격리, 의심 환자와 밀접 접촉자에 대한 철저한 격리와 검사 등을 주문했다. 각 지역에서 춘제 기간 대형 행사를 줄이고,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일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재래시장의 야생동물과 가금류 판매에 대한 감독도 요구됐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시장에서 판매한 야생동물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한폐렴 환자는 해외에서도 확산 추세다. 중화권인 홍콩에서 5명, 마카오에서 2명, 대만에서 3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이밖에 국가는 태국 4명, 일본과 한국·미국·베트남 각각 2명,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각각 3명, 네팔 1명, 프랑스 3명, 호주 1명, 캐나다 1명 등이다.
 

우판폐렴 확산에 마스크 쓴 중국 시민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