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비상...중국 춘제 개봉 영화 8편 모두 연기

2020-01-24 10:06
'폐쇄된 공간' 극장서 감염 우려 큰탓

중국내 빠르게 번지고 있는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춘제(春節, 음력 설) 연휴에 맞춰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상영이 줄줄이 취소됐다.

24일 중국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 차이신망에 따르면 전날 오전  '곰 출몰, 광야의 대륙(熊出沒·狂野大陸)이 24일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상영을 전격 미룬다고 발표했다.

이를 시작으로 '강자아(姜子牙)', '당인가탐안3(唐人街探案3)', '경마(囧媽)', '긴급구원(緊急救援)', '급선봉(急先鋒)' 등 같은 날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8편도 줄줄이 영화 상영을 미룬다고 발표했다. 

영화 강자아 측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최근 발생한 전염병에 우리는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며 "생명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또 예매티켓에 대해서는 환불 조치를 취해 관객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부는 "영화는 사소하지만, 생명은 중요하다"며 영화 개봉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에서 매년 춘제 연휴는 영화소비가 폭발하는 대목이다. 주요 영화들은 이 때에 맞춰 대거 개봉된다. 올해도 춘제 연휴 첫날인 24일 최소 7편 영화가 개봉 예정이었으나 모두 취소된 것이다. 이에 따른 각 영화사나 극장가 손실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지난달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감염 확산과 관련 있다. 특히 극장은 밀폐된 공간이라 전염병 감염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로써 올해도 중국 극장가는 좀처럼 춘제 특수를 노리지 못하게 됐다. 지난해 춘제 연휴때도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속 극장가는 한산했다. 지난해 춘제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58억3000만 위안에 그친 것이다. 2018년 증가율이 60%를 넘은 것에 비하면 급격하게 떨어진 수치다.

지난달 말 처음 발병한 우한폐렴 환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중국 31개 성·시 가운데 서부 일부를 제외한 27개로 퍼졌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24일 오전 8시 30분 (현지시각) 기준 중국내 감염 확진환자 수는 우한시가 소재한 후베이성 444명을 비롯, 베이징 26명, 상하이 20명, 광둥 53명, 저장 27명, 쓰촨 8명, 산둥 9명 등 모두 830명이다.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8명 더 추가된 25명으로 늘었다. 여기엔 허베이성의 80세 노인 남성도 포함됐다. 후베이성 밖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우한폐렴 확산. [사진=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