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투자 답은 '미국’에
2020-01-27 13:57
기업 실적 영향 클 것…미국 기업 이익기여율 78%
미국 대선ㆍ미중 무역합의 등도 꼼꼼히 살펴야
미국 대선ㆍ미중 무역합의 등도 꼼꼼히 살펴야
최근 데이비드 웡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 투자전략가는 “자산의 절반 이상은 미국 주식을 담아라”라고 자신 있게 권유했다. 세계적인 불경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지난해 미국시장이 보여준 성과를 근거로 들었다.
지난해 미국의 3대 지수인 나스닥(35%), S&P 500(29%), 다우(22%) 모두 2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도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1차 무역전쟁 합의와 지난해 4분기 기업들 깜짝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단행한 한국은행이 지난 17일 기준금리를 다시 한번 동결하면서 역대 최저치인 연 1.25% 계속 유지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성장성이 두드러지고 비교적 안정적인 미국시장에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미국 주식은 기업 실적이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B자산운용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시장에서 기업의 이익 기여율은 78%로 세계시장에서의 기업 이익 기여율 58% 수준에 비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데이비드 웡 전략가는 “세계경제가 썰물(악화)에 들어갈 때도 수익을 내는 검증된 시장은 미국이 유일하다”며 “특히 지난해 3분기 미국기업 성장성이 바닥을 찍고 회복하고 있으며 올해는 이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선진국전략 연구원도 “지금부터 미국 증시는 기업 실적 발표와 추정치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률은 +0.5%를, 어닝쇼크를 기록한 기업은 -0.6%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1일 기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블랙록(BLK) 주가는 연초 이후 6.5% 상승한 반면, 어닝쇼크를 기록한 웰스파고(WFC)는 8.6%나 떨어졌다.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는 섹터와 업종보다는 종목별로 투자전략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이재만 연구원은 “성장과 모멘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기업의 성장조건은 지난 2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실적을 발표할 미국 기업 중 올해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S&P 500 평균인 7%보다 높은 기업이다. 모멘텀 조건은 최근 2주간 올해 EPS 추정치가 상향조정되는 기업이다.
추천 종목으로는 시가총액 1000억달러 이상 기업 중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인 △애보트 래버러토리 △넥스트에라 에너지 △마스터카드 △일라이 릴리 △코카콜라 △암젠 △쉐브론 등이다.
다만 기업 실적 이외에 미국 대선과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중국 우한 폐렴 등 대내외 이슈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