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채권투자 기회 '유동화자산·BBB 채권'에 있다
2020-01-21 16:55
AB자산운용, 불확실성 속 크레딧과 이자율 간 균형 중요
유동화자산, 외부 이슈 영향 적어…BBB채권, 볼록성 덜 부정적
유동화자산, 외부 이슈 영향 적어…BBB채권, 볼록성 덜 부정적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2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20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시장 전망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채권시장을 이 같이 전망했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020년 채권시장 테마는 곳곳의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이라면서 “글로벌 거시경제는 지난해보다 낙관적으로 전망해도 되지만 깨지기 쉽다는 점을 유념하라”고 말했다.
AB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채권시장에서 이머징 채권은 15%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미국 하이일드 채권도 14.7% 정도의 수익을 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꼽히는 국채 역시 6%대 수익률을 보여줬다.
유재홍 선임 매니저는 지난해 채권시장이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지만 이러한 결과가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로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으며, 이 영향으로 전 세계 교역량이 대폭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처럼 수익률이 좋았지만) 어떤 채권에 어떻게 투자했느냐에 따라 실제 결과는 모두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큰 점이 변동성을 크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홍 선임 매니저는 올해 채권시장도 안정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제조업 데이터 둔화가 멈춘 상태에서 소비는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올해 성장률이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더불어 중앙은행의 완화정책이 경기 하방압력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시장환경 속에서 채권투자를 위해 ‘바벨 전략’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유재흥 선임 매니저는 “성장률이 둔화하고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에는 크레딧과 이자율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채를 활용한 듀레이션(투자자금 회수기간) 관리와 유동화 자산, 하이일드 회사채 등을 활용한 크레딧 부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국채를 활용한 듀레이션 관리의 경우 “금리가 낮다고 반드시 성과가 낮은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을 때 수익률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확실한 국채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08년 일본 국채금리는 1%대인 반면 수익률은 3%대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일본 국채금리가 1%가 채 되지 않아도 수익률은 국채금리 수준 이상을 보여준 바 있다.
크레딧 관리는 ‘유동화 자산’과 ‘BBB등급 채권’ 그리고 ‘고금리 채권’을 통해 투자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재흥 선임 매니저는 “유동화 자산은 무역전쟁 등 외부 이슈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며 “특히 미국 내수경기와 밀접한 모기지론과 관련된 유동화 자산을 눈여겨볼 것”을 제안했다.
실제로 지난해 무역갈등 등 대외적 긴장감이 맴도는 가운데에서도 모기지 채권인 신용위험공유증권(CRT)과 상업용 모기지 담보부 증권(CMBS)은 같은 기간 하이일드 채권보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유재흥 선임 매니저는 채권투자의 원칙을 항상 새겨두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채권투자 원칙은 ‘분산’과 ‘장기투자’”라며 “멀리 내다보고 분산투자하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