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검찰청 차장 전원 교체…법무부, 검찰 중간 간부 인사 발표

2020-01-23 10:37
'청와대 수사' 담당 차장검사들도 전원교체
'상갓집 항명' 양석조 선임연구관은 대전고검으로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대부분 교체... 서울시내 지검 부장급도 대폭 물갈이

전국 주요 검찰청은 차장검사들이 대거 교체됐다. 청와대와 여권을 겨냥한 수사를 지휘하던 일선 차장검사 3명도 교체를 피하지 못했다. 

23일 법무부는 고검 검사급 검사 257명과 일반검사 502명 등 검사 759명에 대한 인사를 다음 달 3일자로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 따라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평택지청장으로, 송경호 3차장검사는 여주지청장으로, 홍승욱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는 천안지청장으로 옮기게 됐다.

신 차장검사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수사를 맡아온 인물이다. 송 차장검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비리 의혹 수사를 이끌어 왔고, 홍 차장검사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을 수사를 맡아왔다.

이른바 '상갓집 항명 사건' 당사자인 양석조 대검찰청 선임연구관은 대전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우리들병원 대출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신자용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도 부산동부지청장으로 발령났다. 한석리 4차장검사는 대구서부지청장으로 옮기게 됐다.

서울중앙지검은 부장급까지 대거 교체됐다. 형사 1~13부까지 형사부 부장검사 전원을 비롯해, 반부패1·2부, 강력부, 공정거래수사부, 방위사업수사부 등 대부분의 수사팀이 완전 교체됐다. 서울동부지검과 남부지검 등 서울시내 주요 검찰청도 부장검사급들이 상당수 교체됐다. 

이밖에도 안태근 전 검사장에 대해 '미투' 폭로를 한 서지현 성남지청 부부장검사는 향후 법무부에서 법무·검찰 조직문화 개선 및 성평등 업무를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 특정 부서 중심의 기존 인사 관행과 조직 내 엘리트주의에서 탈피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인권과 민생 중심의 검찰 업무 수행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공정한 인사를 실시했다는 게 법무부 측 입장이다.

실력과 경력을 갖췄지만 이른바 '윤석열 사단'에 밀렸던 인물들이 대거 중용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법무부 관계자는 "형사부와 공판부에서 묵묵히 기본 업무를 충실히 수행한 검사와 우수 인권감독관·인권검사 등 인권보호에 충실한 검사, 기관장 추천 우수검사, 고검 등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한 검사 등을 적극 발탁했다"고 말했다.

직제개편과 인사이동으로 현안 사건의 수사팀을 교체해 수사를 방해하려고 한다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는 "현안 사건 수사팀의 부장검사 등은 대부분 유임해 기존의 수사 및 공판 업무를 그대로 수행하도록 했다"며 "지휘계통에 있는 차장 검사는 직접 수사를 담당하는 것이 아니란 점을 고려하고, 특정 부서 출신에 편중된 인사 등을 정상화하는 차원에서 인사를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