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황룡강 장록습지 국가습지보호구역 되나

2020-01-22 19:15
광주광역시 '국내 첫 도심 속 습지' 환경부에 건의


광주광역시가 광산구에 있는 황룡강 장록습지를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려고 나섰다.

광주시는 광산구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20일 환경부에 지정건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황룡강 장록습지는 호남대 앞에서 영산강에 이르는 8㎞ 구간이다.

 

광주광역시 도심에 있는 황룡강 장록습지.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장록습지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국내에서는 첫 번째 도심 속에 자리잡은 국가습지보호지역이 된다.

또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훼손된 지역을 복원할 수 있다.

한편 지난 2018년 환경부 국립습지센터는 이 곳을 정밀조사하고 도심지 습지로는 보기 드물게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보호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체육시설과 주차장을 설치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에 막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추진을 유보했다.

광주시는 이후 1년 넘게 지역주민 대표와 시·구 의회,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공무원들이 참여한 실무위원회(TF)를 구성해 현장조사를 하고 주민간담회, 공개 토론회를 20차례 열었다.

지난달 23일 TF는 지역민 합의를 바탕으로 광주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정보제공형 대면조사를 했고 시민 85.8%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에 찬성한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그러자 광산구는 주민 편의 여가시설 확보와 송정권 개발저해를 우려해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대해 반대를 하는 일부 주민들을 대상으로 추가 설명회를 연 다음 최종적으로 지정건의를 요청했다.

송용수 광주시 환경정책과장은 “장록습지 일대는 자연 생태가 잘 보전돼 경치가 좋고 주변에 관광 자원이 풍부한 만큼 생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건전한 생태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