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차관 "우한 폐렴으로 시장 변동성 확대…영향 최소화 노력"

2020-01-22 14:45
"관계기관 신속히 대응…막연한 불안감 경계"
"올해 2% 성장률, 어려운 여건 속 양호한 결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2일 "최근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하는 모습이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관련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우리 경제에 미칠지 모를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처음 발견돼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에 2002~2003년 전 세계적으로 77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김 차관은 "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이 견고하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20bp(1bp=0.01%포인트) 초반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신인도가 확고하다"며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기관도 신속히 대응하는 만큼 막연한 불안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2.0%를 기록한 데 대해 "글로벌 교역과 성장 둔화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양호한 결과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평균 전망치인 1.9%를 웃돌며 경기 반등에 대한 자신감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경기 흐름도 작년 하반기 성장세가 개선했고 경제활력 핵심인 민간투자가 7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향후 경기 흐름 전망에 매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0.7%를 기록한 근원물가와 관련해서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수요 요인은 0.1∼0.2%포인트 내외로 크지 않고, 무상교육·건강보험적용 확대 등 복지제도 확충에 따른 하락 요인이 0.9%포인트로 대부분"이라며 "과도기적 현상으로 복지제도 확충이 일단락되는 2022∼2023년 이후에는 특이 요인이 완화할 것"이라고 봤다.

실물경제와 관련 그는 "세계 경제가 작년 대비 개선될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완만히 증가하고 설비투자가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수출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건설투자 조정국면이 지속하고 산업·인구·가구구조 변화 등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대응해야 할 구조적 문제가 많아 긴장감을 가지고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2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