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오, CATL과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수명 최대 15년으로 연장

2024-03-15 11:43
차체 수명과 배터리 수명 불일치...교체 불가피
배터리 대여 사업에도 기회 될 것으로 보여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니오와 CATL 간 '장수명 배터리 협력 체결식'. [사진=니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최강자 니오(웨이라이)가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CATL(닝더스다이)과 손잡고 배터리 수명 연장에 나선다.

15일 차이신에 따르면 니오는 전날 베이징에서 '장수명 배터리 협력 체결식'을 열고 CATL과 배터리 수명 연장을 위한 연구·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평균 8년가량인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15년까지 확 늘릴 계획이다. 전기차의 차체 수명에 비해 배터리 수명이 짧아,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양사는 기대한다.  

현재 전기차 차체 평균 수명은 15년에 달하지만, 배터리 보증 기간은 8년에 불과하다. 일부는 주행거리 12만km 미만이라는 보증 조건도 두고 있어 중간에 배터리 교체가 불가피하다.   

리빈 니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보증 기간이 만료됐다고 해서 배터리가 손상됐다고 볼 순 없지만, 주행거리가 뚜렷하게 감소할 것"이라며 "정상적인 사용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비용을 들여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리 회장은 향후 배터리 수명이 전기차 시장에서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년 동안 니오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 기준으로 2025년까지 배터리 보증 기간이 만료되는 전기차는 32만대에 달한다. 2032년에는 무려 19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니오는 지난 2020년 CATL과 함께 설립한 배터리 대여 업체인 우한웨이넝을 자회사로 두는 등 그간 배터리 수명이 짧은 점에 주목해 왔다. 니오는 전기차 충전 방식으로 '배터리 교환'도 지원한다.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통상의 배터리 충전 방식과 달리, 배터리 교환소에서 완충된 배터리로 바꿔 끼우기만 하면 돼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니오는 해당 충전 방식을 자사 전 모델에 적용하고, 배터리 교환소 설치와 운영 시스템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왔다.

차이신은 "배터리 수명 연장은 니오의 자금 부담을 줄여주는 데도 유리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