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영결식에는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일가족과 그룹 임원진 등 14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임직원들은 검정색 옷차림에 롯데그룹 뱃지를 가슴에 달고 무거운 표정으로 줄지어 영결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신 전 부회장, 신 회장 등 유족들은 이날 오전 6시 서울아산병원에서 발인을 마치고 영결식장에 참석했다.

영결식은 고인의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의 아들 신정열씨가 영정을, 차남인 신 회장의 아들 신유열씨가 위패를 들고 식장으로 들어서며 시작됐다.

하츠코 여사와 신 전 부회장, 신 회장,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은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영정을 뒤따랐다.

먼저 장례위원장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신 명예회장의 약력을 소개했다. 황 부회장이 오른 무대 뒷편 대형 스크린에는 고인의 삶과 업적들이 담긴 영상들이 상영됐다. 황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의 약력을 소개하면서 중간 중간 감정에 복 받친듯 울먹이기도 했다.

이어 명예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엄숙하게 추모사를 낭독해 나갔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추도사도 있었다. 반 전 총장은 해외 일정 관계로 참석하지 못해 사회를 맡은 방송인 신영일씨가 대독했다.

추모사가 끝난 뒤에는 신 명예회장의 생전 발자취가 담긴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참석자들은 숨죽여 고인의 업적을 지켜봤다.

추모 영상 후 직계 가족들을 시작으로 국내외빈, 지주실장들 등의 헌화가 엄숙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헌화가 끝난 뒤에는 참석자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고인에 대해 묵례를 했다.

이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유가족을 대표해,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신 전 부회장은 "아버님은 자신의 분신인 롯데그룹 직원들과 롯데 고객들 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살아왔다"며 "여러분의 따뜻한 위로와 방문에 선친께서도 무척 기뻐할 것"이라고 했다.

신동빈 회장은 "오늘의 롯데가 있기까지 아버지가 흘린 땀과 열정을 평생 기억하겠다"며 "역경과 고난이 닥쳐올 때마다 아버지의 태산 같은 열정을 떠올리며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운구 차량은 신 명예회장 평생의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돈 뒤 장지인 울산 울주군 선영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