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계획이 다 있구나"…'기생충' 일본서도 흥행몰이

2020-01-21 18:28
'기생충' 일본 주말 흥행 5위 기록
일본 영화 관계자들 호평 잇따라
오스카 수상 가능성에 한 발자국

 

[로이터=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영화배우조합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오스카 트로피에 다가선 가운데 일본에서도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영화 '부산행'과 '베테랑'이 일본 주간흥행 10위권 진입에 막혔던 반면, '기생충'은 일본 주말 흥행 5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순항 중이다.

일본 영화 전문 웹 사이트인 '에이가닷컴'이 20일 발표한 영화 순위에 따르면 영화 '기생충'은 첫 주말에 이어 둘째 주말(18~19일)에도 흥행 순위 5위를 이어갔다. 영화 '기생충'은 관심작품 순위를 비롯해 각종 순위에서 일본과 할리우드 영화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기생충'의 인기는 봉준호 감독으로 옮겨붙었다. 

일본영화전문채널에서는 24일 '살인의 추억', '마더' 등 봉준호 감독의 작품을 연속 상영하는 특별 시리즈도 방영 예정이다.

일본 영화 관계자들의 호평도 잇따랐다.

영화 작가 다카하시 유지는 에이가닷컴 영화 평론에서 영화 '기생충'을 두고 "영화 사상 가장 선명하고 강렬하게 '격차'를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영화 평론가 나오토는 18일 일본 음악전문 매체 ‘리얼사운드’에서 "본인은 평소 아카데미상에 그다지 관심이 없지만, 올해는 영화 '기생충'이 얼마나 돌풍을 일으킬지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사진=일본 TBS 와이드쇼 '왕의 브런치' 방송 캡처]

 
18일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 온라인판은 영화 기생충의 인기 비결을 분석하는 글에서 "영화에서 드러나는 빈부 격차 문제는 일본에서도 나타나는 사회 문제"라는 점을 주목했다.

영화를 관람한 미치카(23·여·일본 도쿄) 씨는 "영화에서 표현하는 빈곤 문제는 일본도 겪고 있는 현상"이라며 "빈곤이라는 사회적인 키워드가 일본 관객들에게도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19일(현지시간) 미국영화배우조합(SAG·스크린 액터스 길드)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이자 실질적인 작품상에 해당하는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앙상블) 인 모션픽처' 부문을 수상했다. 

미국여화배우조합은 수상작 선정에서 오스카를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거의 비슷한 취향을 보이는 '싱크로율'이 높은 만큼 '기생충'의 이번 SAG 작품상 수상은 오스카 수상 가능성에 한 걸음 다가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