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여성 발명가들, '편리미엄'으로 성공한 사업가로 등극

2020-01-21 14:32
특허청, '2020 생활발명코리아' 아이디어 접수

‘이동식 분리수거함’과 ‘급속 신발 세척건조살균기’ 등 경력단절 여성의 발명품이 '편리미엄' 상품으로 불리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편리미엄은 '편리함이 곧 프리미엄'이 된다는 신조어로, 대가를 더 지불하더라도 편리한 상품·서비스를 선호하는 현상을 말한다.

21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제품화·사업화에 성공한 경력단절 여성들의 편리미엄 발명 상품이 많아지고 있다. 이동식 분리수거함은 주말마다 재활용쓰레기 버리는 일로 남편과 신경전을 벌어야 했던 주부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이는 쓰레기 종류별로 깔끔하게 분리해 보관할 수 있고, 핸드카처럼 밀고 나가 손쉽게 배출이 가능하다.  

이동식 분리수거함[사진=특허청]

급속 신발 세척건조살균기는 우리 몸에서 가장 땀이 많이 나는 신체 부위인 발을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매일 깨끗한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신발 전용 살균기를 고안해 만든 상품이다. 신발의 습도와 얼룩 등을 쉽게 관리할 수 있어 오래 신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급속 신발 세척건조살균기[사진=특허청]

이외에도 박스와 배달음식 등 포장제거에 간편한 ‘손가락 착용 커터기’, 반려인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반려견 다리샤워기’는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든 대표적인 발명으로 꼽힌다. 

손가락 착용 커터기[사진=특허청]

반려견 다리샤워기[사진=특허청]

특허청은 이처럼 발명을 통해 여성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2020 생활발명코리아’를 추진한다. 생활발명코리아는 여성의 시장성 있는 생활밀착형 제품 아이디어를 공모·선정해 지식재산권 출원과 시제품 제작, 사업화 컨설팅 등 발명창업 초기에 필요한 지원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생활발명코리아를 통해 주부, 대학생, 경력단절여성 등 수많은 여성들이 창업에 성공했다.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한 생활발명코리아의 아이디어 접수기간은 오는 22일부터 3월31일까지다. 지식재산권 출원하지 않은 창작 아이디어는 '부문1', 지식재산권 출원했지만 제품화 된 적이 없는 아이디어는 '부문2'로 접수하면 된다. 접수된 아이디어는 생활용품으로 개발 가능한지 여부, 상품성과 시장성 전망 등을 중점으로 심사한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아이디어 부문1은 전문가 멘토링, 지식재산권 출원, 디자인 개발 및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한다. 부문2는 디자인 개발 및 시제품 제작, 사업화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부문1 선정자에게는 사업화계획 심사결과에 따라 공개심사 참여자격이 부여된다. 완성된 시제품은 11월말 공개심사와 시상식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생활발명코리아 시상식부터 발명장려금을 확대해 최고 아이디어로 선정된 대통령상 수상자에게는 발명장려금 1000만원, 국회의장상과 국무총리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발명장려금 200만원, 장관상과 특허청장상 수상자에게는 발명장려금 5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박호형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여성의 섬세한 감성과 가사·육아 등의 생활 속 경험은 우수한 발명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라며 “생활발명코리아를 통해 여성의 우수한 발명아이디어가 일자리 창출과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