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러 밀월관계 강화로 제재 돌파 움직임…무역규모·항공노선 증가

2020-01-21 11:11
북한, 대러 무역규모 증가…中-평양 항공 노선 오는 10월 10개로 늘어나

대북제재 장기화 ‘정면돌파전’을 선언한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와의 밀월관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미국 등 국제사회 제재에 따른 경제난의 돌파구를 중국과 러시아에서 찾는 모양새다.

2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소개한 국제무역센서(ITC) 수출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북한의 대(對러 수입 규모는 4217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보리 제재 이전인 2016년의 6805만 달러보다는 적은 수치이나 제재가 시작됐던 2018년의 3208만 달러는 넘어섰다. 같은 기간 북한의 대러 수출액은 231만 달러로 전년도의 198만 달러에서 소폭 상승했다.
 

[그래픽=연합뉴스]


북한의 뒷배로 불리는 중국과도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오는 10월부터 북한 평양으로 가는 항공 노선 3개를 증가하기로 했다. 신규 직항 노선이 생기는 곳은 칭다오(靑島), 취안저우(泉州), 정저우(鄭州) 등이다.

이는 지난해 다롄(大連), 우한(武漢) 등에서 평양행 4개 노선을 증편한 이후 추가로 이뤄지는 것으로 오는 10월 이후 북·중 간 운항노선은 10개로 늘어나게 된다.

중국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항공 노선 증설, 대북 관광 확대로 ‘혈맹관계’인 북한의 경제난을 돕겠다는 의도가 담긴 움직임이다.

북한과 중국은 문화 친선활동으로도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7일 조선중앙통신은 “중국 예술인들의 2020년 조중(북·중) 친선 설명절 종합공연이 대외문화연락위원회, 조중친선협회와 중국 문화 및 관광부, 조선 주재 중국대사관의 공동명의로 16일 봉화예술극장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최홍남 북한 문화성 부상, 박경일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부위원장 겸 조중친선협회 위원장, 리진쥔(李進軍) 주북 중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지난 15일에는 개최된 주북 중국대사관 연회에는 리길성 외무성 부상, 박 부위원장, 김익성 외교단사사업국 국장 등이 초대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