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승진' 노태문 사장, 삼성 스마트폰 사업 이끈다

2020-01-20 09:41

노태문 사장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장에 올랐다. IM(IT·모바일)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은 유임했다.

삼성전자는 20일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던 노태문 사장을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으로 선임했다.

IM 부문은 스마트폰·PC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와 통신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네트워크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 고동진 사장이 IM부문 대표와 무선사업부장을 겸직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무선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던 노태문 사장을 선임하는 큰 변화를 줬다.

그동안 무선사업부장을 겸임해온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IM부문 대표이사만 맡는다.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부회장)과 김현석 CE(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도 삼성전자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

삼성전자는 20일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 스마트폰 수장으로 노태문 사장을 선임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노 사장은 2018년 부사장에 오른지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해 무선사업부장에 올랐다. 노 사장은 2019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무선사업부 2인자'로 등극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3인 체제를 유지하는 대신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무선개발실장은 신종균 사장에 이어 고동진 사장이 거쳐간 무선사업부의 핵심 요직이다. 노태문 사장이 고동진 사장의 뒤를 이어 무선 사업부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왔던 이유다. 이번 인사를 통해 고동진 IM부문장을 이을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다.

노 사장이 무선사업부 수장을 맡게 되면서 젊은 조직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1968년생으로 올해 만으로 52세다. 노 사장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 사장은 휴대폰 사업의 성장을 이끌어 온 주역 중 하나다.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노 사장은 흥행 모델인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개발을 주도하는 등 갤럭시 신화의 주역이다. 1997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3팀에서 일을 시작한 후 23년 동안 무선사업부에 몸담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역사의 산증인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