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개척 삼성전자, 플래그십 점유율 부활…갤S24 울트라 안드폰 1위

2024-05-07 10:43
갤럭시S24 울트라 1분기 전체 판매량 5위
'생성 AI'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 판도 바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판매량 1위에 올랐다.

6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서 갤럭시S24 울트라가 5위를 차지했다.

판매량 1~4위는 △아이폰15 프로 맥스 △아이폰15 △아이폰15 프로 △아이폰14 등 모두 애플 제품이 이름을 올렸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에서는 갤럭시S24 울트라가 가장 많이 팔린 것이다.

삼성전자의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이 1위에 오르면서 중저가폰 위주로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는 오명도 씻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1분기에는 안드로이드 제품 중 갤럭시A13(전체 5위)이 점유율 1.9%로 1위를 차지한 반면 갤럭시S23 울트라는 1.3%에 불과했다. 또 지난해와 달리 갤럭시S24(9위)도 순위권에 오르면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점유율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 흥행 여파로 전 세계 스마트폰 1위도 탈환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24 시리즈의 강력한 성능은 삼성의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노력에 기인한다"며 "갤럭시S24 시리즈는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해 시장에 최초로 출시된 제품으로, 사용자는 고유한 콘텐츠를 만들고 스마트폰과 새로운 수준의 상호 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24년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왼쪽)과 2023년 1분기 판매량 비교.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도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첫 AI폰인 갤럭시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특히 갤럭시S24에 탑재된 '갤럭시AI' 기능들이 높은 사용률을 보이며 판매 확대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전체 매출이 성장했으며, 견조한 두 자리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갤럭시 AI가 갤럭시S24를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도와 판매 상승세를 견인했다"면서 "자체 소비자 조사 결과 갤럭시S24 구매자의 절반 정도가 AI 기능을 사용할 의도로 단말기를 구매했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4 이용자 중 약 60%가 AI 기능을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능은 직관적인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서클 투 서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토 어시스트'와 실시간 통번역 기능도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는 AI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AI 흥행 열풍을 이어 갤럭시 AI 생태계를 더 확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올해 약 1억대 갤럭시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겠다고 공언하면서 "갤럭시S23, 갤럭시Z플립4 등 지난해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은 상반기 중 업데이트해서 갤럭시 AI가 지원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플립5 등 지난해 출시 제품에 AI 기능을 업데이트했으며, 이달 초부터 갤럭시S22 시리즈 등 이전 모델에도 순차적으로 AI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