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민 3명 중 2명 "한일관계 개선 안 될 것"

2020-01-15 16:06
1221명 대상 NHK 여론조사 결과…강제징용 한일 견해차 반영

일본 국민 3명 중 2명이 "한일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지난달 24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에도 여론은 부정적인 분위기다. 

NHK는 이달 11~13일 18세 이상 남녀 1221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1년 3개월 만에 정상회담이 열린 것을 계기로 일한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7%가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은 17%에 그쳤다. 이는 한일 갈등 핵심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를 놓고 양국 간 견해차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양국은 징용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NHK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이날 "한국 정부의 책임으로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 측은 새로운 제안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한국 측이 철회를 요구하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은 기존 입장을 재차 밝히는 데 그쳤다고 NHK는 전했다.

앞서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달 24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된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징용 소송 문제와 관련 한국 측에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오는 7월 개최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관련 질문에는 응답자의 73%가 "많은 관심이 있다" 혹은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고 답변했다.
 

강경화 외교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팰로앨토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 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2020.1.15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