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매춘" 망언 류석춘 교수 4개월 만에 경찰 소환조사

2020-01-14 16:55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매춘의 일종"이라고 망언해 물의를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최근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받는 류석춘 교수를 13일 오후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류 교수의 발언이 논란이 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경찰은 류 교수에게 수업 도중 문제의 발언을 한 배경과 의도 등을 중점적으로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류 교수는 지난해 9월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거나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류 교수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의 옛 이름)이 개입해 할머니들을 교육했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은) 해방 후 쥐 죽은 듯이 와서 살던 분들인데 정대협이 개입해 국가적 피해자라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이라는 발언으로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인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갔다는 것인가'라는 학생들의 질문에 "지금도 매춘에 들어가는 과정이 자의 반, 타의 반"이라고 설명하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학생에게 되묻기도 해 성희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앞서 정의기억연대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은 지난해 9월과 10월 류 교수가 역사를 왜곡하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그를 고소·고발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록 류 교수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지 않아 경찰에 비난이 일었다. 류 교수는 경찰의 1차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아 조사 일정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류석춘 교수 [사진=연합뉴스]